보고 읽은 얘기/책 BOOK 32

나의 한국현대사 (1959-2014, 55년의 기록), 유시민 2014

나의 한국현대사 『나의 한국 현대사: 1959-2014,55년의 기록』은 자신을 프티부르주아 리버럴이라 부르는 유시민이 대중의 '욕망'이라는 키워드로 들여다 본 한국 현대사 55년의 기록이다. 저자가 출생한 195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현대사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큰 줄기로 삼고 자신의 체험을 잔가지로 이어, 보고, 듣고, 겪고, 느낀 사건들을 엮었다. 저자는 냉정한 관찰자가 아니라 번민하는 당사자로서, 이 시대를 함께 살아온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우리의 현재사, 당대사를 살펴본다. 전작 《거꾸로 읽는 세계사》,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 이야기》 등을 통해 대중역사서를 집필한 경험과 직업 정치인의 경험을 살려 우리 현대사를 저자 특유의 속도감 넘치는 필력으로 풀어 생생하게 들려준다. 더불어, 이미 일..

인간의 위대한 여정...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2017

인간의 위대한 여정(양장본 HardCover) 《신의 위대한 질문》, 《인간의 위대한 질문》을 통해 종교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가 이번에는 인간 본성의 기원을 찾는 위대한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137억 년 전 우주의 탄생부터 1만 년 전 현생 인류까지 놀라운 전개 과정을 『인간의 위대한 여정』에 담아냈다. 진화생물학, 고고학, 인류학 등 학계 최신 연구 결과뿐 아니라 종교와 예술에서 말하는 인간 존재의 의미 그리고 고전문헌학, 철학에서 찾은 인문학적 통찰에 이르기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인간의 본질에 대한 모든 지식을 뒤엎는다. 6백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호모 사피엔스 이전 원..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2016

82년생 김지영(오늘의 젊은 작가 13)(양장본 HardCover) 문학성과 다양성, 참신성을 기치로 한국문학의 미래를 이끌어 갈 신예들의 작품을 엄선한 「오늘의 젊은 작가」의 열세 번째 작품 『82년생 김지영』. 서민들의 일상 속 비극을 사실적이면서 공감대 높은 스토리로 표현하는 데 재능을 보이는 작가 조남주는 이번 작품에서 19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고백을 한 축으로, 고백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자료와 기사들을 또 다른 축으로 삼아 30대를 살고 있는 한국 여성들의 보편적인 일상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슬하에 딸을 두고 있는 서른네 살 김지영 씨가 어느 날 갑자기 이상 증세를 보인다. 시댁 식구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친정 엄마로 빙의해 속말을 뱉어 내고, 남편의 결혼 전 애인으로..

아이슬란드가 아니었다면, 강은경 2017

아이슬란드에 다녀온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우연히 화면으로 접한 경이로운 아이슬란드의 풍광에 흠뻑 이끌려 대서양 북단에 떠 있는 이 신비스러운 섬나라를 찾아갔던건 정말 충동적인 호기심 때문이었다. '저긴 한 번 가보고 싶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슬란드는 우리에게 익숙한 나라도 아니었고 쉽사리 갈 마음을 먹을 수도 없는 '오지'였다. 하지만 내가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직후 뜻밖에 '꽃청춘'에 아이슬란드가 소개되고 사람들에게도 더 많이 알려지게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가보고 싶어하는, 그래서 많은 관심을 받게된 나라가 되었다.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낯선 풍광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여기저기 많지는 않아도 적지 않은 곳을 여행했는데, 유독 희한하게 문득문득 아이슬란드의..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Creating a World Without Poverty, 무함마드 유누스 Muhammad Yunus 2008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 사회적 기업과 자본주의의 미래(반양장) 『가난없는 세상을 위하여』는 가난 없는 세상을 위한 선구적 모델을 제시한 책으로,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말하는 '사회적 기업과 자본주의의 미래'가 담겨 있다.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손꼽히던 방글라데시. 그러나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이 성공을 거둠으로써 20여 년간 점차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2006년 노벨상위원회는 이 공로를 인정해 방글라데시 그라민은행과 창립자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를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하였다. 이 마이크로크레딧 사업은 전 세계로 확산되어 1억 가구가 넘는 빈곤층에게 도움을 주었다. 무함마드 유누스는 이 책을 통해 마이크로크레딧을 넘어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구적 모델..

7번국도, 김연수 1997

7번 국도-저자김연수출판문학동네출판일1997.11.17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김연수라는 작가가 동해안 몇 군데를 따라 여행하면서 예전에 자기가 처음 그곳을 여행하던 때를 회상하는 얘기를 접했다.알고보니 작가가 1997년도에 '7번국도'라는 소설을 썼다네. 소설 제목이 '7번국도'라니.....굉장히 낭만적인 로드 소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책장 하나 하나에 푸르고 시원한 동해 풍경이 글 속에 묻어나겠지 생각했다.  하지만.....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설 내용은 제목처럼 로드 무비가 아니다.굉장히 어둡고, 일면 암울하고.....파편화된 기억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상처받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아주 쓸쓸히 흐른다.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로서는 단편적인 소설의 짜임도7번 국도에 여러 ..

제국의 몰락 - 미국의 패권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2009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미국의 경제적 몰락을 설명한 부분보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제시하는 미국의 군사적 패권의 상실이다.전세계 군비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붓는 나라 미국.냉전 시대가 종식되면서 사실상 미국의 운명은 미국 스스로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다. 이념과 힘의 경쟁자였던 소련의 해체 직후 미국은 자국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그리하여 미국은 지구상 그 어떤 국가보다 우월한 군사력, 엄청난 소비를 근간으로 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냉전 이후 초일류 국가로서 '세계 경찰'을 자임해 왔다.아마도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 최고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미국 국민들에게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월감과 자신감이 팽배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이 '세계 치안'을 담당한 이후 지구촌..

부의 미래 Revolutionary Wealth, 앨빈 토플러 2006

부의 미래 『미래쇼크』『제3의 물결』을 통해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그가 15년의 침묵을 깨고, 다가오는 제4물결과 그로 인해 도래할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을 예견하고, 경제에서 사회제도, 비즈니스부터 개인의 삶까지 미래 세계를 조명한『부의 미래』로 돌아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미래의 부(富)가 어떻게 변화하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견해본 책이다. 단순히 경제학적 관점에서의 부가 아닌, 문화와 문명이라는 좀 더 커다란 구조 속에서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부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변화하며, 또 어떻게 이동하는지 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우리 삶의 변화에 대한 예측에 그치지 않고 거대한 부의 혁명 안에서 우리가 살아 남기 위해 무엇을..

인간실격 人間失格, 다자이 오사무 1948 / 김춘미 역, 민음사 2004

인간 실격 오직 순수함만을 갈망하던 여린 심성의 한 젊은이가 인간들의 위선과 잔인함에 의해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소설.1948년 서른아홉의 나이로 요절하여 일본 사회에 큰 파장을 남긴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적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이다. 어떻게든 사회에 융화되고자 애쓰고, 순수한 것, 더럽혀지지 않은 것에 꿈을 의탁하고, 인간에 대한 구애를 시도하던 주인공이 결국 모든 것에 배반당하고 인간 실격자가 되어가는 패배의 기록을 통해 현대 사회를 예리한 고발하고 있다. 함께 실린 '직소'에서는 유다의 인간적인 측면을 저자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새로이 조명하고 있다. 저자 다자이 오사무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2.04.10 김승옥의 '무진기행'과 가와바타 야스나리 '설국'이 떠오른다. 예전 어느 문학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