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TV를 보다가 김연수라는 작가가 동해안 몇 군데를 따라 여행하면서
예전에 자기가 처음 그곳을 여행하던 때를 회상하는 얘기를 접했다.
알고보니 작가가 1997년도에 '7번국도'라는 소설을 썼다네.
소설 제목이 '7번국도'라니.....굉장히 낭만적인 로드 소설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책장 하나 하나에 푸르고 시원한 동해 풍경이 글 속에 묻어나겠지 생각했다.
하지만.....소설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소설 내용은 제목처럼 로드 무비가 아니다.
굉장히 어둡고, 일면 암울하고.....
파편화된 기억들을 모아놓은 것처럼
상처받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소설 속에 아주 쓸쓸히 흐른다.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 나로서는 단편적인 소설의 짜임도
7번 국도에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한 작가의 의도도 잘 와닿지 않았다.
정말 비틀즈 노래 중이 'Route 7'이 있는 줄 알았다.
삐뚤어진 재현의 태도도 공감되고 측은하기보다는 답답했다.
좀 뭐랄까...
왜 굳이 7번 국도를 통해 이처럼 어두운 심상을 이끌어 내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다.
멋드러진 로드무비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버린 실망감일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