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관계에 조심스러운 사람이다.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대하는 관계가 편안한 사람이다.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서로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보지만 너무 다가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또 정이 없다는 건 아니다.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신비로운 세상을 동경하는 사람이다.투명한 액체 속에 하늘하늘 춤추는 한 생명체를 넋을 잃고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나와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이다.이것은 마치 밤하늘의 수 많은 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우주의 한 곳을 응시하는 것과 같다.나는 공기가 가득찬 세상, 너는 내가 숨 쉴수 없는 세상.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한편으로 관계에서 우위에 있길 바란다.작은 어항 속에 있는 더 작은 물고기는온전히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