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旅行 190

수원 화성 가을 나들이

1.수원 '화성華城'은 '화려하고 호화로운 성'이란 뜻이다. 2.동북공심돈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성밖 시선 안에 노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들어온다.바닥에 노란 잎이 양탄자처럼 깔려있고,노란 잎이 빽빽하니 보송보송 솜털처럼 달려있다.뜻밖에 마주한 올 가을 가장 예쁜 은행 단풍. 3.갈대가 흐드러진 성곽 바깥길을 따라 걸으면느티나무가 흐드러진 용연龍淵과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 올려다 보이는 수묵화같은 풍경을 만난다.연못, 누각, 흐드러진 나무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구도이다. 4.행궁 근처, 쌉쌀하고 달착지근한 한약재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따뜻한 '쌍화차'를 마시며 쉬어감. 5. 해질녘 노을이 깔리기 시작하니성곽길을 따라 보이는 풍경이 더 이색적이다.고풍스러운 성곽길 안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며, 샵과..

발리: 타나롯 사원, 빠당빠당 비치, 울루와투 사원, 가루다 공원

1.해안가에 접한 유명한 사원들은시원한 파도를 배경으로 하나 같이 멋진 뷰를 가지고 있다.검은 현무암을 쌓아 만든 제단과 사원은 독특한 질감과 어두운 색조를 띄고 있어서 어딘가 더 차분하고 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2.발리 해변은 정말 햇살이 강렬하고 모래 알갱이는 유난히 희고 굵다.확실히 적도 근처의 바다라 고위도의 시린 바다와 다르다.차갑지만 어딘가 온기가 스며있는 파도가 해변으로 계속 밀려온다.적도의 열기가 느껴지는 바다와 해변. 3.발리 전통무용 '케착댄스'는 댄서들이 끊임없이 '케착케착케착'하고알 수 없는 소리를 독특한 리듬으로 노래하는 기묘한 무용이다.공연 내용 상 원숭이 소리를 흉내 내는 것 같은데'케착케착' 하는 노래 중간 정말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는 순간이 있다.댄서들의 몸짓보다 중..

발리, Lalasa Villas

1.발리를 일컬어 향기로운 신들의 섬이라고 하던데숙소 어디를 가든 정말 은은한 꽃내음 같은 향기가 가득하다.아침마다 신에게 바치는 작은 제물 바구니에는 꽃잎이 가득하고 옆에는 작은 향이 피워져 있다.천천히 피어오르는 아련한 향내음을 맡고 있자니정말 신들이 살고 있는 그 어딘가에 와 있는 기분이다. 2.숙소에 살고 있는 흰둥이 리트리버의 이름은 '와이파이'이다. 로비에서 숙소 앞까지 걸어갈 때는 앞장서서 길잡이를 해준다. 밥 먹을 때 테이블 곁으로 와서 소시지를 얻어먹기도 하고배가 부르면 발 밑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한다.순하고 착한 녀석. 3.숙소에서 아침마다 마시는 발리 커피는 쓰지 않고 부드럽다.연하게 내린 커피는 빈속에 마셔도 부담스럽지 않다.아침나절 선선할 때 꽃향기가 은은한 테이블에 앉아서아니면..

발리, 가서 뭘 먹었지?

1.발리에서 먹은 과일 중 최고는 망고스틴과 구아바.망고스틴은 달콤 촉촉한 솜사탕 뭉치 같고,구아바는 배처럼 달큰하니 사각사각 시원하다.망고스틴은 크기에 비해 과육이 너무 작아서 막상 한 봉지를 사서 다 까먹어도 무척 아쉽다. 2.커다란 별모양이 눈에 확 띄는 인도네시아 빈땅 BINTANG 맥주.별모양 때문에 어느 공산권 국가의 맥주 같지만 인도네시아의 대표 맥주다.발리가 덥긴 한데 6월은 그리 습하지 않아서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마시기에 더없이 상쾌한 맥주이다. 3.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국가이지만힌두교도가 많이 모여있는 발리에서는 술과 돼지고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바비굴링 Babi Guling이라는 전통 통돼지 바비큐가 유명하지만그냥 폭립 Pork Ribs도 굉장히 맛있다. 4.나시고렝 Nasi G..

유럽배낭여행 [도쿄 - 부산]

2004.11.2 火 '......' 새벽 2시....예상대로 잠이 안 온다. 눈만 꿈뻑꿈뻑... 동쪽으로 날아오면 서쪽으로 날아가는 것보다 시차적응이 쉬운줄 알았는데 이거 뒤죽박죽이 되버렸다....흐흐 침대에 누웠다가.....앉았다가......베개에 기댔다가... 잠은 안 오고... 애꿎은 리모컨만 꾹꾹 누르고 있다. TV에서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소리만 떠들어대니 이거 볼륨 끄고 듣는거나 다를바가 없다....후후 ... 희한하게도 우리나라 옛날 드라마가 나오는 채널이 있다. 일본어 더빙이 왜이리도 우스운지... 그래도 배경음악이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이다. '가슴 속에 타오르는 그~~대~' 으아....이 고전 가요를 일본 땅에서 듣게 될줄이야....허허참.. 장동건도 나오고....구본승도 나오고.....

유럽배낭여행 [로마 - 도쿄]

2004.11.1 月 지금 벌써 몇 번째 깨는건지 모르겠다. 몸은 피곤하고 분명히 자야될 것 같은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안그래도 넓지 않은 좌석이 오늘따라 더 좁아 보인다. 잠깐 복도로 나가서 뻣뻣해진 다리 좀 주무르고 주스도 마셔보지만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도착시간까지 5시간 30분 남았다. 고도 10100m, 시속 931km/h.....시베리아 상공이다. 아까보던 영화나 마저봐야겠다. ... ... 아침?.....저녁? 기어코 잠깐 잠이 들었었다. 한시간쯤 잤나보다......아이고 삭신이야... 부시시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어스름하게 물들어있다. 여기가 어디야... 그러니까 저게 지금 해가 뜨는 건지.....해가 지는 건지....헷갈리네. 보..

유럽배낭여행 [로마 - 도쿄]

2004.10.31 日 살며시 눈을 떴다. 잔잔한 바람에 창가에 걸린 하얀 커튼이 살랑거린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끝이 오긴 오는구나.... ... ... 아침을 먹고 천천히 짐을 꾸렸다. 옷가지랑 수건, 양말도 다 챙겨 넣고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가이드책도 배낭 속에 넣어 둔다. 참 열심히 들여다 봤었는데.... 그저께 나보나 광장에서 그린 초상화를 조심스럽게 말아 한쪽에 얌전히 놔두고서 여권과 비행기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ROME/FIUMICINO - TOKYO/NARITA' 오늘 정말 가는 걸까..... .... 아! 집시 여인이여.... 기분도 가라앉았고 해서 주인아주머니와 민박집 사람들과 같이 '포르테 포르타'라는 벼룩시장에 가는 길이다. 어차피 저녁 ..

유럽배낭여행 [로마]

2004.10.30 土 아침을 먹자마자 부지런히 바티칸으로 향한다.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네... 지하철에서 내려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유난히도 옷가게가 많은 것같다. 특히나 레이싱 선수들이 입는 가죽점퍼같은게 쭉 진열되어있다. 이탈리아가 레이싱에도 일가견이 있지...음 거리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잠시 뒤 높다란 레오네 성벽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이쪽은 이탈리아....성벽 안쪽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인 바티칸 시국... 성벽이 곧 국경인 셈이다. ... Citta del Vaticano.. 박물관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제법 서둘러 왔는데 벌써 줄이 길 게 늘어서 있다. 밝은 성벽을 따라 쭉 늘어선 줄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 모두 순례자들처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하..

유럽배낭여행 [로마]

2004.10.29 金 "어어어......." 간만에 늦잠을 잤다. 부시시하게 일어나 눈만 꿈뻑꿈뻑..... 으음.....로마에 들어온 뒤부터 긴장이 풀렸는지 부쩍 잠이 많아진 것같다. 해가 벌써 많이 뜬건지 아니면 이탈리아의 환한 햇살 때문인지 방안이 벌써 환하다. 음....날짜로 따지면 로마에 입성한지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이지만 첫날은 그냥 저녁 늦게 피렌체에서 로마로 넘어왔었고 어제는 폼페이까지 다녀왔으니 정작 로마 나들이는 오늘이 처음이네...흠...그렇게 됐군... 로마의 휴일은 이제부터... ... ... 드디어 콜로세움 앞에 서다...!! 아까부터 계속 가방 끈을 부여잡고 주변을 살피는 중이다. 지금은 콜로세움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다름이 아니라 행여 소매치기가 있을까봐 슬쩍슬쩍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