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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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읽은 얘기/책 BOOK 41

고요의 바다에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2024

고요의 바다에서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오늘날 가장 주목받는 SF 작가로 자리매김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고요의 바다에서」가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독특한 서정성과 세상을 향한 고요한 애정이 빛나는 이 작품은 20세기부터 25세기까지 5백 년의 시간을 넘나들며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을 섬세하게 엮어 낸다. 집에서 쫓겨나 먼 나라로 떠나온 20세기 초의 청년 에드윈, 캠코더를 들고 집 근처 숲을 산책하는 20세기 말저자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출판열린책들출판일2024.07.20우리가 시뮬레이션 안에 살고 있다면 그것이 시뮬레이션이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수백 년 시차를 두고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같은 사건을 경험했다면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하나..

린치핀, 세스 고딘 2024

린치핀어떻게 해야 하고 세상에 내가 설 자리는 있는 것인지 두렵고 혼란스럽다. 이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마케팅 전략가이자 30여 년간 마케팅의 최전선에서 혁명을 이끌어온 세스 고딘은 15년 전 《린치핀》을 출간하며, 대체 불가능한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결코 부품처럼 갈아 끼울 수 없는 존재, 세상을 이끄는 유일무이한 존재, 변화를 만들고 가치를 창조하는 존재. 바로 ‘린치핀’이다. 산업혁명 이후 거의 300년 동안 우리저자세스 고딘출판필름(Feelm)출판일2024.11.13 이제는 직장이나 조직에서 사람뿐만 아니라 AI 마저 신경 써야 하는 피곤한 시대가 되었다. 그러나 대체할 수 없는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명..

독서 목록 Book Log

또 무언가 읽는 중입니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 / 인플루엔 / 김민형 지음사피엔스 / 김영사 /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생각의 지도 / 김영사 /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인생의 역사 / 난다 / 신형철 지음린치핀 / 필름 /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 고래 / 문학동네 / 천명관 지음 (추천) 1만 1천권의 조선 / 은행나무 / 김인숙 지음고요의 바다에서 / 열린책들 /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가짜 노동 / 자음과모음 /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김경일 옮김종이 동물원 / 황금가지 /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페스트 / 민음사 /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 포르체 / 홍춘욱 지음삼체 3부작 / 자음과모..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209일간의 극한 모험, 김승진 선장의 요트 세계일주, 김승진 2016

인생은 혼자 떠나는 모험이다홀로 요트에 의지해 바람을 타고 지구를 한 바퀴 돌아온 남자가 있다. 어떤 항구에도 들르지 않고, 기상 정보를 제외한 어떤 지원도 받지 않으며, 적도를 두 번 통과해 지구를 한 바퀴 도는 극한의 모험. 대한민국 최초로 ‘단독(solo) 무기항(nonstop) 무원조(unassisted)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김승진 선장의 모험기가 드디어 책으로 나왔다. MBC 다큐스페셜 〈지구를 사랑한 남자〉,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통해 많은저자김승진출판쌤앤파커스출판일2016.12.07 우리나라에 이런 분이 계신 줄 최근에야 알게 되어 이분이 출연한 팟캐스트, 다큐멘터리 방송을 다 찾아보다 급기야 쓰신 책까지 찾아 읽게 됐다. 단독solo, 무기항nonstop, 무원조u..

순례자 The Pilgrimage,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 1987

순례자  솔직히 말해 순전히 '오기'로 완독 한 책이다.작가와 작품에 대한 세간의 명성이 아니었다면, 서점 선반에서 자의적으로 골라봤을 작품은 결코 아니다.종교와 영적 체험을 바탕으로 주인공의 인격 성장 '그 이상'을 다룬 작품의 심오함은 인정하겠는데,익숙하지 않은 종교적 서사들로 가득 찬 글이 가져다주는 '간극'을 쉽사리 뛰어넘지 못했다.후속작인 '연금술사'도 약간의 종교적 신비주의가 포함된 이야기였으나좀 더 극적이고 보편적인 전개로 긴 여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주인공에 훨씬 잘 공감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순전히 읽는 사람에 따라 작품의 의미가 크게 달라지는 책이다.

문명의 붕괴 Collapse, 재레드 다이아몬드 2004

문명의 붕괴(Collapse) 세세한 설명과 방대한 예를 첨부해 마치 연구 용역 보고서처럼 두꺼운 책이라 가끔 지루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역사에 등장했다가 사라진 여러 문명의 수수께끼를 충실하게 보여 준다.책에서 여러 가지 문명의 예시를 보여주었는데유럽인이 진출했지만 각기 다른 결과를 가져온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페로 제도의 정착 이야기와하나의 섬 속에서 판이하게 다른 두 나라 아이티와 도미니카 공화국의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각각의 경우 그들이 접한 문제가 다 달랐지만 결국에는사람들이 자연환경에 어떻게 적응하고, 자원과 식량을 어떻게 조절하며 지속가능하게 하는지때로는 다른 민족, 문명과의 관계 정립을 어떻게 이루어 나가는지가 문명이 지속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이 된 듯하다.이미..

해변의 카프카, 무라카미 하루키 2002

해변의 카프카(상)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해변의 카프카』상권. 하루키의 23년 문학 인생을 집대성한 작품으로, 인간의 근원적 명제인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의 꿈과 어른들이 만들어낸 현실의 틈에 자리한 미궁 속에서 끝없이 방황하고 고뇌하며 힘겹게 성장해 가는 열다섯 살 소년의 모습을 통해 산다는 것의 의미를 확인하고 있다. 이 소설은 오이디푸스의 비극을 예언한 아버지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온 열다섯 살 소년과, 어린 시절의 기묘한저자무라카미 하루키출판문학사상사출판일2010.08.09 아주 오래전 발표된 소설을 접하는 경우 제법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주변의 스포일을 용케 피해내더라도 작품과 작가에 대한 세간의 수많은 찬사나 비판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편견을..

페스트 La Peste 1947, 알베르 카뮈 지음 / 김화영 옮김

페스트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 '페스트'라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의연히 운명과 대결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이 작품은 20세기 문학이 남긴 기념비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무서운 전염병이 휩쓴 폐쇄된 도시에서 재앙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이 묘사된다. 인물들은 재앙에 대처하는 서로 다른 태도를 드러내 보인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절망과 맞서는 것은 결국 행복에 대한 의지이며,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저자알베르 카뮈출판민음사출판일2011.04.03 전염병에 대한 사회 조직의 무능과 방만 그리고 개인의 불안과 공포를 다룬 알베르 카뮈의 고전. 코로나 팬데믹 사태를 맞고 있는 2020년의 상황과도 많이 맞아떨어진다.보이지 않는 병원균이 불러오는 죽음에 대..

저주 토끼, 정보라 2022

저주토끼때문이었다. 어느 기자는 ‘무명의 부커상 후보’라는 단어를 써서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다(SF계에서는 ‘어째서 정보라가 무명이냐’라며 탄식을 뱉긴 했으나). 그리고 최종 후보가 발표되었다. 그 ‘무명 아닌 무명’ 작가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저자정보라출판아작출판일2022.04.01 색다르고 독특한 SF/판타지 단편 모음. 기괴하기도 하고, 쓸쓸하며, 때론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를 통해인생을 관통하는 외롭고 허무한 감정을 얘기한다.분노, 복수, 미움이나 후회가 머물다 간 빈 자리에..

종이 동물원, 켄 리우 2018

종이 동물원SF에서부터 환상문학,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전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 『종이 동물원』. 총 14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2017년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였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일반 대중이 누구나 실생활에서 생각해 볼 만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인 아버지가 결혼 정보 카탈로그를 보고 선택한 여성이었던 잭의 어머니. 영어를 할 줄 아는 홍콩 출신이라고 했지만, 사실 모두 거짓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었다. 종이를 접어 동물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으면 살아움직였다. 어린시절의 잭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종이 동물들, 특히 종이 호랑이를 무척 아꼈다. 성장하며 동양인의 눈을 가진 자신이..

삼체 三體, 류츠신 2008

'세 물체 간에 작용하는 중력과 그 상호작용으로 인한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난해하다.' 이것이 고전역학에서 다루고 있는 '삼체 문제 three-body problem'로 오랫동안 물리학의 난제였다. 19세기 앙리 푸앵카레가 '삼체 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고, 오직 특수한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는 특수해가 몇몇 밝혀졌다. 이후 이 개념은 특정 계의 시간 변화가 초기 조건에 '지수적'으로 의존한다는 '혼돈 이론 chaos theory'으로 발전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비 효과'가 그것이다. 소설은 '세 개'의 항성을 끼고 있는 미지의 행성 문명인 '삼체 문명'과 인류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 제목이 '삼체'지만 실상 '삼체 문제'를 토대로 발전한 '혼..

숨 Exhalation, 테드 창 2019

숨 4번의 휴고상, 4번의 네뷸러상, 4번의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한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숨』.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은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 《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테드 창은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연금술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년 전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세월의 문을 통과하는 푸와드의 이야기를 담은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등장인물도 없고 대화도 없이 인간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확실한 실증이 있을 때, 그것이 인류에게 불러일으킬 결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