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미국의 경제적 몰락을 설명한 부분보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제시하는 미국의 군사적 패권의 상실이다.전세계 군비의 절반 이상을 쏟아 붓는 나라 미국.냉전 시대가 종식되면서 사실상 미국의 운명은 미국 스스로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다. 이념과 힘의 경쟁자였던 소련의 해체 직후 미국은 자국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그리하여 미국은 지구상 그 어떤 국가보다 우월한 군사력, 엄청난 소비를 근간으로 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냉전 이후 초일류 국가로서 '세계 경찰'을 자임해 왔다.아마도 지난 반세기 동안 미국 최고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미국 국민들에게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월감과 자신감이 팽배해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미국이 '세계 치안'을 담당한 이후 지구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