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물결'과 '권력이동'을 통해서도 강조한 바와 같이 이 노학자의 일관적인 외침은
'지식 기반 사회'로의 도래와 산업사회의 대중성에서 벗어난 '맞춤형 개인화'의 중요성인것 같다.
세계의 부는 지금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
유럽에서 시작한 산업혁명의 부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으로 그 주도권이 흘러갔고
미국의 경제력은 반세기에 걸쳐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유해오고 있다.
아시아의 부국 일본과 최근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는 중국과 인도, 브라질의 경제력에 도전받고 있긴 하지만
'지식 기반 산업'의 인식과 투자, 기술 인프라에 있어서 미국은 단연 선두에 서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이런 미국의 독주에 식상해 하고 지속적인 미국의 영향력에 의구심을 가지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가장 흥미로운 논쟁거리는 누가뭐래도 향후 중국의 성장이다.
80년대는 물론 90년대 초중반만 해도 중국의 공산품은 말그대로 '중국산 싸구려'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외국 기업의 중국 현지 투자가 증가하고 경제 개방이 가속화 되면서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이 되었고 '중국산'도 이제 꽤 쓸만해진 것 같다.
문제는 이제 중국이 산업화의 물결의 속도에 맞춰 지식 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현명하게도 중국의 지도부는 굴뚝 성장의 한계를 잘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전 세계에 퍼져있는 중국 과학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지식 산업의 성장에 동참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지 않은가?
실제 중국 당국은 파격적인 조건으로 미국에서 첨단 과학을 배우고 있는 자국 학생들을 본토로 불러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동부 대도시의 젊은이들은 이미 IT의 첨단 혜택을 몸소 누리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지식 산업으로 유입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리라 본다.
하지만 중국은 여전히 정치적 폐쇄성, 부의 편중, 대중의 인식, 산적한 국내 문제에 있어서 대국의 둔한 움직임에서 힘겨워하고 있다.
미국 또한 그동안 세계 경제를 이끌어온 산업기반의 주도세력과 지식 기반 세력간의 갈등과 사회, 교육, 인종 갈등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있듯이 미국은 이미 그 어떤 국가도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로 접어들어가고 있는 거대한 실험실이 된 것 같다.
급히 먹는 밥은 분명히 체하기 마련이다.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확대되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이지만 다른 국가가 한 세기에 걸쳐서 몸소 이루어낸 자연스러운 변화를 흉내내기에는 노하우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 우리는 앞으로 미국이 보여주는 '지식 기반 혁명'과 중국이 보여주는 '산업 혁명과 지식 기반 혁명의 동시화'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
인류 전체의 입장에서 우리는 이 두 국가의 실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도록 기원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