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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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旅行/우리나라 이곳저곳 32

수원 화성 가을 나들이

1.수원 '화성華城'은 '화려하고 호화로운 성'이란 뜻이다. 2.동북공심돈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성밖 시선 안에 노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들어온다.바닥에 노란 잎이 양탄자처럼 깔려있고,노란 잎이 빽빽하니 보송보송 솜털처럼 달려있다.뜻밖에 마주한 올 가을 가장 예쁜 은행 단풍. 3.갈대가 흐드러진 성곽 바깥길을 따라 걸으면느티나무가 흐드러진 용연龍淵과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 올려다 보이는 수묵화같은 풍경을 만난다.연못, 누각, 흐드러진 나무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구도이다. 4.행궁 근처, 쌉쌀하고 달착지근한 한약재 향기가 가득한 곳에서따뜻한 '쌍화차'를 마시며 쉬어감. 5. 해질녘 노을이 깔리기 시작하니성곽길을 따라 보이는 풍경이 더 이색적이다.고풍스러운 성곽길 안으로는 아기자기한 카페며, 샵과..

남한산성

1. 버스가 꼬불꼬불한 산간 도로를 힘겹게 올라서야 산성에 이를 수 있다.높은 분지 안에 제법 커다란 마을이 있고, 그 마을을 중심으로 산성이 빙 둘러쳐 있다.성 한가운데는 작은 개울도 충분히 흐르고 있고 사방이 아늑하다.성벽에 서 보니 왜 이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농성이 이뤄졌는지 이해가 간다.식량만 충분하고 방어만 잘 하면 절대 쉽게 빼앗기지 않을 형세를 가진 곳이다. 2.아마 그런 무모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농성을 시작했을 것이다. 그마저도 없었으면 진즉에 저항을 포기했을만 하다. 한편으론 이왕 버티기로 했으면 끝까지 견뎌봤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해 본다. 마침 삼전도비가 있는 석촌호수 롯데타워가 성벽 위에서 손에 잡힐 듯 내려다 보이니여러가지 역사적 상상을 해 보게되는 흥미로운 공간이..

어쩌다 보니 인천 차이나 타운...

여기저기 전국각지로 결혼식장 찾아갈 나이가 되다보니 또 이렇게 인천까지 오게 됐다 :) 이왕 인천까지 왔으니 차이나 타운이나 가 볼 요량으로 지하철 1호선 종착역 인천역까지 진출. 서울에 살 때도 여기까진 안 와봤는데 종착역 '인천'에 발을 디디니 감회가 남다르다 ㅎㅎ. 잿빛의 주변 건물들 때문인지 약간 스산하고 음산한 분위기의 인천역. 공교롭게도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더니 빗방울이 흩날린다. 예전에 '고양이를 부탁해'라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월미도 놀러갔을때 바람이 몰아치던 장면이 훅 지나가는 건 왜일까 ㅎㅎ 역을 나서면 차이나 타운의 상징인 '패루'가 바로 눈에 들어온다. '오오...멋진데' '패루'를 지나 골목길을 따라가니 오래된 건물과 붉은 색 한자 간판이 모여 제법 ..

진주 남강 유등축제 [2012.10.8]

예전에 강물 위에 등을 밝혀 강을 건너 오는 적을 감시하려는 목적이 있었단다. 이유야 어쨌든..... 까만 강물에 비치는 환한 유등과 성곽의 조명이 나름 괜찮은 그림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고성의 운치가 밤과 참 잘 어우러진 풍경이다. 시원한 가을밤에 펑펑 쏟아지는 불꽃들.... 대도시의 화려한 불꽃놀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불빛들이 눈을 밝혀주기엔 충분하다. 입에서 불을 뿜고 꿈틀거리는 용이 제법 정교하게 불을 밝히는 강변을 따라 평소답지 않게 사람들로 붐비는 통에 시끌벅적한 사람소리 지글지글 기름 튀기는 냄새가 축제 기분을 한껏 부추긴다. 추석을 맞아 부모님과 정말 오랜만에 밤 나들이도 좋았던 날.

제주도 Jeju island [2011.9.17]

제주도 가는 배 이야기 배는 참 근사한 탈 것이다. 유닛 당 그 어느 탈 것도 선박처럼 사람과 화물을 한꺼번에 실어 나르진 못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됐고, 효율적이고, 경이로운 장거리 교통수단이 바로 배가 아닐까 싶다. 인류의 조상이 망망대해를 건너 태평양에 산재한 작은 섬 곳곳에 정착할때도 배를 이용했고 대항해시대에 전세계를 누비던 상인과 탐험가들도 작은 범선에 의지한채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넜다. 생각해보면 정말 기가 막히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널때 탄 배는 요즘의 선박과 비교하면 말그대로 돛단배에 불과한데 말이다. 대서양을 넘나들며 식민지를 일군 정복자들의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바다라는 동경과 두려움의 세상 속으로 둥실 떠가는 배이기에 망망대해 수평선에 걸쳐있는 배 또한 동경과 호기심..

바닷가 마을의 벽화 - 읍천항 [2011.8.21]

아는 사람은 아는 바닷가 작은 마을에 가면 나즈막한 담벼락에 수채화 같은 풍경과 친근한 일러스트들이 그려져 있다. 벽에 난 창문도 작품의 일부가 되는 위트있고 재미있는 벽그림들. 마을 골목 곳곳에 숨어있는 그림들을 찾으러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골목을 돌다가 새로운 그림을 마주치는 재미가 색다르다. 마치 꼬꼬마 때 술래잡기하거나 숨바꼭질할 때 숨어 있는 친구를 찾던 설레임같다. 시선 한 끝에 그림 끝자락이 보이다가 발걸음을 옮길 수록 서서히 그림 전부가 눈 앞에 짠 하고 나타나면 보물을 주운 것 처럼 뿌듯해 진다. 벽화 뿐만 아니라 보슬비가 내리는 조용한 바닷가 포구의 풍경도 그림 같던 곳. 경주 읍천항.

변산반도 [2011.6.12]

운전을 하다보면 내 마음대로 어떤 공간 속을 달려 나가는 그 기분이 무척이나 좋지만... 또 그리고 왼쪽 팔꿈치를 차창에 받쳐 머리를 괴고 느긋이 핸들을 돌리는 느낌도 좋지만... 역시 운전은 다른사람이 해주고 나는 조수석에 편안히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기대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편이 훨씬 좋다. 구름은 없지만 뿌옇게 흐린 날.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들판을 달리자니 방향을 잃어버릴 만큼 몽롱해진다. 사방이 탁 트인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낯선 거리와 도시의 이정표를 따라 달리고 커다란 가로수가 도열한 운치있는 시골길이 나오고 ....그렇게 달린다. 한....3시간 달렸나? .... .... 내소사로 접어드는 전나무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길 중 하나란다.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그렇..

영천 은해사 [2010.3.14]

영천 은해사 네비게이션이 쫑알 쫑알 알려주는데로 가는 것 보다 지도랑 표지판 보고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면서 가는게 더 재미있다. .....라고 생각하지만 역시 문명의 이기인 네비게이션이 없으니 길 찾기가 만만치 않다. 이제 봄되고 꽃도피면 꽃구경도 가야할 텐데 네비게이션이나 장만할까보다. 가까운 곳이라 인터넷에서 지도 한 번 스윽 훑고 나왔는데 영천까지는 별 무리 없이 왔지만 영천 시내에서 은해사 표지판 찾기가 묘연하다. 덕분에 그렇게 번잡하지 않은 영천 시내를 관통해서 한 20여분 돌고돌아 은해사 가는 길로 접어 든다. 은해사로 가려면 영천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팔공산 산자락까지 한산한 국도를 달려 가야 한다. 오래된 본사 답게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가는 숲길에 수령이 높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