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내 마음대로 어떤 공간 속을 달려 나가는 그 기분이 무척이나 좋지만... 또 그리고 왼쪽 팔꿈치를 차창에 받쳐 머리를 괴고 느긋이 핸들을 돌리는 느낌도 좋지만... 역시 운전은 다른사람이 해주고 나는 조수석에 편안히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기대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편이 훨씬 좋다. 구름은 없지만 뿌옇게 흐린 날.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들판을 달리자니 방향을 잃어버릴 만큼 몽롱해진다. 사방이 탁 트인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낯선 거리와 도시의 이정표를 따라 달리고 커다란 가로수가 도열한 운치있는 시골길이 나오고 ....그렇게 달린다. 한....3시간 달렸나? .... .... 내소사로 접어드는 전나무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길 중 하나란다.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