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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해변, 강구항 [2007.3.18]

제이우드 || 2023. 6. 3. 15:30

[07.3.18]

 

김밥 두 줄과 생수 한 병...... 그리고 친구 한 명.

달콤한 휴일 아침 잠을 반납하고 떠나는 길....

 

 

장사 해변

 

길가는 오른켠에는 늘 그리던 바다, 차창 밖으로 달려오는 파도.

7번 국도를 따라가면 발길닿는 곳이 그냥 풍경화 속이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바다인지....

 

포항에 내려오면 바다구경은 많이 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막상 마음먹고 해변에 찾아오기가 그리 쉬운 것 같지는 않다.

 

아니....바다가 지척이지만 역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나가는 수고가 만만하지가 않다.

 

 

........

 

 

어울리지 않게 파도랑 장난을 치다니....

좋아? 후후

 

 

.........

.........

 

간만에 바닷가에 왔는데 좋은 모델이 별로 없다.

아직 봄이라지만 몰아치는 해풍을 계속 맞고 있자니 귀가 제법 얼얼하다.

바다가 아직은 차갑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

 

 

그림자를 삼키는 파도.....

 

밀려오고 빠져나가고....또 밀려오고 빠져나가고.....

부드럽게 해변을 쓰다듬는 파도가 있기 때문에, 허한 마음을 누군가가 살며시 어루만져주는 것처럼 느끼는게 아닐까?

 

 

가만히......

밀려오는 파도를 응시하며....

 

 

 

파도...

파도....파도.....

파도....파도.....파도......

 

 

춥다.....

아직은 시원한 바닷바람이 그립진 않네.

  

 

강구

 

4년전에 역시나 기태녀석과 갔었던 곳.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누추한 터미널에 내려서 강구면으로 들어가는 길은 4년 전보다 모텔이며 민박집이 더 많이 생겼고

거대한 대게 모형이 사람들을 놀라게할 정도만 변한 것 같다.

추적추적 빗방울이 살짝 흩날리던 그때보다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예전의 기억이 더 또렷해진다.

 

 

참 우습기도 하고....

아무튼 다시 찾아온 이곳이 낯설지 않아서 좋다.

예전에 내 발길이 닿았던 곳을 다시 찾게되면 그 세월이 얼마나 지났건 오래된 서랍 속에서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발견한 것과 같은 기쁨이 전해져 오는 것 같다.

......

 

여기까지 왔으니 또 대게 한 접시 먹어 줘야겠지.

늘 그렇지만 물건 고르고 흥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래도 좀 비싸게 먹는 것 같은데.....후후

예전엔 분명히 두 명이서 대게 한 마리씩 먹으니 배가 정말 불렀었는데 오늘은 세 마리 먹어도 배가 허하다....너무 맛있는 대게~

 

 

.....

  

 

.....

배도 부르고 어슬렁 어슬렁 게으른 셔터를 누르며 포구를 거닌다.

이제 슬슬 돌아가야지.

 

같은 바닷가지만 해변과 포구의 느낌은 참 상반된 것 같다.

많은 느낌들이 상존하는 곳....

 

 

얼음 상자에 한가득 널부러져 있는 이 작은 생선들처럼

가끔은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쉬어갈 수 있다는 것도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