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읽은 얘기 83

독서 목록 Book Log

린치핀 / 필름 / 세스 고딘 지음, 윤영삼 옮김고요의 바다에서 / 열린책들 /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강동혁 옮김가짜 노동 / 자음과모음 / 데니스 뇌르마르크,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김경일 옮김종이 동물원 / 황금가지 /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 포르체 / 홍춘욱 지음삼체 3부작 / 자음과모음 /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인간 없는 세상 / 랜덤하우스코리아 /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 / 인물과사상사 / 김광민 지음인생의 역사 / 난다 / 신형철 지음 팀장, 바로 당신의 조건 / 스노우폭스북스 / 양병채, 임홍택 지음애인의 애인에게 / 예담 / 백영옥 지음저주토끼 / 아작 / 정보라 지음밝은 밤 / 문학동네 / 최은영 지음거실의..

종이 동물원, 켄 리우 2018

종이 동물원SF에서부터 환상문학, 하드보일드, 대체 역사, 전기 소설에 이르기까지 켄 리우의 작품 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작품집 『종이 동물원』. 총 14편의 중단편 소설로 구성된 이 책은 2017년 로커스 상 최우수 선집상을 수상하였다.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일반 대중이 누구나 실생활에서 생각해 볼 만한 소재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인 아버지가 결혼 정보 카탈로그를 보고 선택한 여성이었던 잭의 어머니. 영어를 할 줄 아는 홍콩 출신이라고 했지만, 사실 모두 거짓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한 가지가 있었다. 종이를 접어 동물을 만들고, 숨을 불어넣으면 살아움직였다. 어린시절의 잭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종이 동물들, 특히 종이 호랑이를 무척 아꼈다. 성장하며 동양인의 눈을 가진 자신이..

삼체 三體, 류츠신 2008

'세 물체 간에 작용하는 중력과 그 상호작용으로 인한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은 매우 난해하다.' 이것이 고전역학에서 다루고 있는 '삼체 문제 three-body problem'로 오랫동안 물리학의 난제였다. 19세기 앙리 푸앵카레가 '삼체 문제'의 일반해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냈고, 오직 특수한 상황에만 적용할 수 있는 특수해가 몇몇 밝혀졌다. 이후 이 개념은 특정 계의 시간 변화가 초기 조건에 '지수적'으로 의존한다는 '혼돈 이론 chaos theory'으로 발전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나비 효과'가 그것이다. 소설은 '세 개'의 항성을 끼고 있는 미지의 행성 문명인 '삼체 문명'과 인류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된다. 소설 제목이 '삼체'지만 실상 '삼체 문제'를 토대로 발전한 '혼..

일리야 밀스타인 Ilya Milstein: 기억의 캐비닛 Memory Cabinet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일리야 밀스타인 Ilya Milstein'은 199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호주 멜버른에서 자랐다. 원래는 멜버른 대학교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지만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해 현재 미국 뉴욕 브루클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지 않았지만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독학으로 경력을 쌓고 유명해진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전시회 영상 속 작가가 직접 언급한 바에 따르면 어릴 때 취미로 그리던 방식이 몸에 습관처럼 베어 자기만의 화풍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굉장한 디테일과 화면 가득한 맥시멀리즘, 화사한 색감은 르네상스-네덜란드의 세밀화, 프랑코-벨기에 만화, 일본 목판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얘기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 comm..

숨 Exhalation, 테드 창 2019

숨 4번의 휴고상, 4번의 네뷸러상, 4번의 로커스상 등 최고의 SF에 수여되는 모든 상을 석권한 테드 창의 두 번째 작품집 『숨』.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후 1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은 로커스상, 휴고상, 영국과학소설협회상을 수상한 표제작 《숨》을 비롯해 총 9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테드 창은 훌륭한 SF는 아름다움과 의미와 공감을 자아낼 수 있음을 증명해낸다. 일어난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연금술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20년 전에 저지른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과거를 향해 세월의 문을 통과하는 푸와드의 이야기를 담은 《상인과 연금술사의 문》, 등장인물도 없고 대화도 없이 인간의 자유의지가 환상이라는 확실한 실증이 있을 때, 그것이 인류에게 불러일으킬 결과에 ..

사주명리 인문학, 김동완 2019

사주명리 인문학 인간은 오랜 시간 자신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궁금해 왔다.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하늘과 별을 관찰하기도 하고, 거북의 등딱지나 짐승 뼈에 문자를 새겨 미래를 예측해 보기도 했다. 이후로도 여러 방법을 강구해 앞날을 내다보려 노력했다. 왜일까. 궁극적으로는 좀 더 행복해지고 싶어서다. 저자 김동완 출판 행성B 출판일 2019.04.10 사주명리학은 사람마다 자기 안에 존재하는 장점을 찾아내기 위한, 자기 노력을 요구하는 학문이다. 운명(運命)은 숙명(宿命)과 다르다. 숙명은 '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또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말한다....(중략)....운명학은 우리네 삶이 일정 부분 결정되어 있더라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학문이다. 사주명리는 역학(易學)의 원리를 바탕으로 인간의 운명..

다시 보다: 한국근현대미술전

다시 보다 : 한국근현대미술전장르전시/행사기간2023.04.06(목)~2023.06.18(일)장소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마미술관'장욱진'과 '이중섭'의 그림은 언제 봐도 좋다.단순하면서도 개구진 표현이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고 정이 간다. 북한과 소련에서 활동한 '변월룡' 작가의 그림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보게 되었는데사회주의 리얼리즘이라고 표현하는 그의 그림들은 확연히 진중한 분위기 때문인지 특히나 인상적이다. 작가들의 개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명작들과우리나라 격동의 근현대를 살아온 작가들의 굴곡진 인생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로운 전시였다.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 김광민 2023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 우리 사회가 그동안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듣기조차 거부했던 소년범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피해자들이 명백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가해자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강한 거부감이 들 수도, 가해자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소년범들을 변호했던 것도, 우리 사회가 의도적으로 지워버린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는 것도 왜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그 사건을 일으킨 소년이 어떤 아이였는지를 알아야 재범을 막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범죄를 예방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피상적이고 주먹구구식의 대책과 분노에 차서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범죄 예방과 사회의 안녕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 김광민 출판 인물과사상사 출판..

여우와 나, 2022

여우와 나 『파이 이야기』의 얀 마텔로부터 “소로가 『어린 왕자』를 읽었다면 『여우와 나』를 썼을 것”이라는 극찬을 받은 책. 한 무명의 생물학자가 쓴 이 회고록은 PEN 에드워드 윌슨상과 노틸러스 북어워드 금메달 외 다수의 출판상을 휩쓸었고 유수 언론사로부터 ‘올해의 책’으로 꼽히며 과학적 성취와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황무지의 작은 생태 틈바구니 하나도 놓치지 않는 치밀한 관찰력과 문학적 비유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세계의 기적 같은 마주침에 대한 시적인 묘사는 자연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히며 강렬한 데뷔작이 되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를 받으며 자란 저자의 바람은 “실온에서는 증발하여 보이지 않고, 냄새도 나지 않고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수은이 되는 것이었다.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