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게
국민시인 나태주가 산문집 《마흔에게》를 출간했다. 2025년, 만 80세를 맞이해 자신의 절반 즈음의 인생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은 것이다. 길어진 수명, 길어진 인생. 나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마흔은 아직 젊게 느껴지는 나이다. 하지만 실제로 마흔을 건너는 사람에게는 느낌이 또 다를 터. 계절에 비유하자면 짙어지는 초록처럼 시리도록 뜨거운 한여름을 버텨내고 있는 시기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분명한 건, 인생의
- 저자
- 나태주
- 출판
- 북폴리오
- 출판일
- 2025.02.19
나이 든 시인의 언어는 따뜻하고 잔잔한 위로가 된다. 인생의 풍파를 겪고 느긋하게 뒤를 돌아보며 건네는 시인의 격려와 위안의 말이 인생의 절반쯤을 살고 있는 이에게 눅눅히 스며든다. 단순히 감상적이고 예쁜 글이 아니라 인생을 먼저 산 어른의 진심이 담긴 글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언젠가 공주에 있는 '풀꽃문학관'에 가보면 좋겠다.
<미리 쓰는 편지-아들과 딸에게>, <마이너 시대>, <과분한 사람>, <터닝포인트>, <아내에게>, <딸에게>가 특히 좋았다.
‘살아난다는 보장만 있다면 젊어서 죽을병에 한번 걸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일단 죽을병에 걸렸다가 거기서 빠져나오게 된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인생, 새롭게 태어난 인생이 된다.
<마이너 시대>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