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얼마의 돈을 쓰셨습니까?
저는 연구실까지 운전하고, 밥 먹고, 후식으로 커피 한 잔 사 먹고,
오후에 자판기에서 음료수 한 캔 뽑아 먹고, 집에 오면서 또 운전하고.
대략 2만 원쯤 썼을까요?
얼마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은 '월 소득 500만 원 정도로 월 생활비로 340만 원 정도를 쓰고
소득의 2.5%를 기부하는 정도가 되어야 중산층'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저는 제가 가진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만,
가끔씩 '부, 富, wealth/riches'의 불균형이 의아할 때가 있지요.
왜 누구는 늘 가난해야 하고, 누구는 별로 하는 일도 없어 보이는데 떵떵거리고 살까?
왜 어느 국가는 빈곤과 배고픔이 끊이지 않는 반면, 일부 국가는 딴 세상 같이 풍요가 넘치는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존재했던 의문이자 불평등이지만
시장경제/자본주의가 널리 자리 잡은 근대 이후
'가난'과 '부의 불평등'에 대한 풀리지 않는 숙제를 우리는 지금껏 부여잡고 있습니다.
시장경제/자본주의가 '부, 富'의 총량을 늘려주긴 했으나
반대급부로 지금 지구촌이 안고 있는 여러 사회/경제적 문제를 유발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윤창출이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문제해결을 목적으로 기업활동을 하고
그 이윤을 다시 사회적 문제해결에 재투자하는 방식의 '사회적 기업'의 개념을 제안한 '무함마드 유누스' 교수는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빈곤퇴치에 노력한 바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는 기업이 꼭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고,
사람이 늘 이기적인 부의 축적에만 관심을 갖지 않으며 사회적 문제 해결에도 지대한 관심이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의 이론을 바탕으로 한 '그라민 재단 Grameen Foundation'과 '다논 Danone'의 요구르트 사업 이야기는
현실에서 그의 이론이 실질적인 가난과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적 기업이 현재의 자본주의와 기업활동이 만들어 낸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이상'에 가까운 개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사실에 좀 놀랐습니다.
물론 '자본주의'의 물결 속에서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여전히 '사회적 기업'의 미래에 대해 의구심을 버릴 순 없습니다.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ESG경영(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발전)'도
유누스 교수가 제안한 '사회적 기업'의 취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향후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 기업'이 얼마나 많이 등장하고 그 성과를 만들어 낼지 지켜보아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