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8

뉴올리언스 NOLA, 거기서 먹은 것들..

1. 언제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뉴올리언스에 가면 잭슨 스퀘어 근처에 있는 유서 깊은 '카페 드 몽드 Cafe Du Monde'에 가서 카페오레와 설탕듬뿍 '베네 Beignet'를 먹어야 한다고 들었다. 유명세에 유명세가 더해진 카페는 아침이고 저녁이고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늦은 아침으로 베네를 먹으러 갔을때도 사람들이 이미 카페 밖으로 한참이나 줄을 서 있었다. 슈가파우더의 달콤한 냄새와 사람들이 가득한 카페에서 따뜻하고 바삭한 베네에 슈가파우더를 눈처럼 뿌려들고 따뜻한 카페오레 한잔. 글쎄...특별히 놀라운 맛이라기보단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단순한 맛이다. 솔직히 세 개 이상은 좀 물린다. 2. 미국 여러지역에서도 '검보 Gumbo'를 접할 수 있는데 뉴올리언스에서 두어번 먹어본 '검보'는 쌀..

뉴올리언스 NOLA, 프렌치 쿼터 French Quarter

1. 스페인이 오랫동안 통치하다 프랑스가 점유하였고 19세기초에 미국이 루이지애나를 나폴레옹에게서 헐값에 사들인 후에야 미국이 된 이곳. Orleans, 불어로 '오를레앙'. '새로운 오를레앙'이었던 뉴올리언스는 그래서 스페인풍 프랑스풍이 뒤섞인 독특한 건축 양식이 많이 남아있다. 2. '프렌치 쿼터'에는 테라스가 툭 튀어나온 2,3층 높이의 오밀조밀한 건물들이 반듯반듯하게 구획되어 있는데 어떤 스트리트는 앤틱용품점이 모여있고, 어떤 스트리트는 갤러리만 모여있다. '로열 스트리트'는 이런저런 쇼핑하기 좋은 곳이고 유명한 '버번스트리트'는 펍이랑 바가 즐비한 유흥가라 낮과 밤의 모습이 많이 다른 곳이다. 3. 대체로 골목 여기저기를 걸어다니며 구경하기 좋다. 가끔 길거리 공연을 하기도 하고. 그래도 버번스..

뉴올리언스 NOLA, Preservation Hall

1. 프렌치 쿼터 중심에 있는 Preservation Hall은 오래된 재즈 공연장이다. 오래된 간판과 허름한 외관 때문에 얼핏 지나쳐버릴 수도 있지만 재즈 공연만 전문적으로하는 유서깊은 곳이다. 2.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지만 한 공연에 오십명 정도만 입장할 수 있어서 자칫 줄을 늦게 서면 한 번에 입장을 못해 한 시간을 더 기다려야하는 낭패를 볼 수 있다. 3. 머리가 희끗희끗한 멋쟁이 노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설 때는 굉장한 연륜과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뭐랄까 진정한 재즈의 장인들 같은 느낌이랄까. 담배연기 자욱한 어두운 영화 장면에서나 봤음직한 수트 입은 분위기 있는 흑인 노신사의 전형이 떠오른다. 4. 공연 레퍼토리가 매번 바뀌긴 하는데 이곳의 재즈 연주는 아주 클래식한 ..

뉴올리언스 NOLA, The Spotted Cat Music Club

1. 재즈 Jazz를 잘 알진 못하지만 뉴올리언스에 왔으니 재즈바에나 한 번 가 볼까 했다. The Spotted Cat Music Club. 점박이 고양이 음악 클럽. 뉴올리언스에서 유명한 재즈바 중 한 곳이다. 연휴기간이라 저녁 영업만 했는데 오픈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2. 그렇게 크지 않은 실내는 금새 사람들로 꽉 들어차고 다들 맥주나 칵테일을 한잔씩 들고 수다를 떨며 음악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바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 한 병을 다 비울때쯤 연주가 시작됐다. 3. 오늘 밴드는 New Orleans Cottonmouse Kings. 덩치가 넉넉한 리더 아저씨의 신호로 음악이 시작되는데 좁은 바를 채웠던 사람들의 말소리가 삽시간에 음악으로 지워진다. 4. 밝은 조명을 받는 밴드 멤버들..

뉴올리언스 NOLA, 광장과 사람, 잭슨 스퀘어

1. 작은 성당과 광장, 그리고 그 광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어딘가에서는 꽤나 평범한 풍경이지만 미국에서는 의외로 만나기 힘든 광경이 뉴올리언스에 있다. 세인트루이스 대성당 St. Louis Cathedral과 잭슨 스퀘어 Jackson Square. 2. 한가지 다른점이 있다면 광장 악사들이 꽤나 요란스럽다. 재즈의 도시답게 연주자들 모두 흥이 넘친다. 사실 전문 재즈 연주자들이 아니라 악기 소리가 다 따로 노는 것 같긴한데 뭐 어떤가. 흥겨우면 그만이지. 아 저들의 넘치는 흥이란. 3. 뉴올리언스가 예전 아프리카 노예무역시절에 전례된 부두교 Voodoo와 여러 신비주의가 뒤섞인 곳이라 점성술, 타로점 뭐 이런 구경거리도 제법 많다. 광장이나 골목에 좌판을 펴고 이런저런 점을 봐주는 점성술사들. 다들..

뉴올리언스 NOLA, 미시시피

1. 톰소여와 허클베리핀 TV만화를 알면 옛날 사람. 아 내가 그 미시시피에 와 있다니. 오래전에 동네에서 놀던 친구를 만난 기분이다. 뭐지 이 보고 싶었던 기분은. 2. 거대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탁한 물빛의 미시시피. 커다란 화물선과 크루즈가 쉴새없이 떠다니는 분주한 강이다. 3. 1925년산 엔진을 달고 커다란 페달을 힘껏 돌리며 나가는 커다란 증기선을 타고 가면 미시시피 위에서 느긋하게 강바람을 맞으며 나즈막한 주변 강가 풍경을 볼 수 있다. 특별히 뭐 볼 거리가 있기 보다는 강물이 가까이 내려다 보이는 난간 의자에 앉아 가끔 꽥꽥거리는 증기 경적 소리를 들으면 허클베리핀이 뗏목타고 모험을 떠난것처럼 둥실둥실 미시시피를 따라 저기 바다가 닿는 곳까지 가보고 싶어진다.

뉴올리언스 NOLA, 스트리트카 Streetcars

1. 거리 한가운데를 돌돌돌 굴러가는 운치있는 트램이 있다. 사실 트램이라고 부르진 않고 여기서는 스트리트카 Streetcar라 부른다. 2. 차장이 간단한 레버로 운전을 하고, 가끔 찌릉찌릉 벨을 울리며 움직이는데 내부는 의자가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꽤나 옛스럽고 분위기도있다. 도시에 트램이 달리는 풍경과 버스가 달리는 풍경은 확연히 다른것 같다. 3. 편도 $1.25 타면서 현금으로 낼 수 있고, 거스름돈이 생기면 그만큼 충전된 티켓으로 반환해준다. 앱으로 티켓을 구매해 사용할 수도 있다. 정류장이 꽤 많아 Canal Street Line경우 City Park 종점에서 French Quarter종점까지 50여분 정도 걸리는 것 같다. 4. 서민들의 이동수단이다. 그래서 노숙인들이나 좀 취한 사람들도 ..

뉴올리언스 NOLA, 나무가 인상적인 도시

1. 뜻밖에도 도시 곳곳에 늘어서 있는 아름드리 '떡갈나무 Oak tree'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하나같이 수령이 꽤 됨직한 녀석들이 길게 가지를 뻗어 하늘을 가리고 있다. 2. 가지에 수염처럼 늘어진 기생수는 어찌보면 솜털장식같고 어찌보면 거대한 거미줄같기도 하다. 한낮에 보면 좀 신비롭고 영적인 기운마저 느껴지지만 아침이나 저녁 어스름에는 묘하게 기괴해 보이기도 한다. 3. 미국 여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집과 거리인데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떡갈나무가 '뉴올리언스'라는 해시태그를 달아주는 것 같다. 4. 나무는 뉴올리언스 미술관에 걸린 풍경화 속에도 있다. William Henry Buck, Swamp Scene, New Orleans Museum of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