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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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旅行 190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II)

어느 곳을 바라보던 시선이 닿는 끝까지 넓은 초지가 막힘없이 펼쳐져 있다. 도로를 달리다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나가 서 있으면 드넓은 벌판과 먼지하나 섞이지 않은 텅빈 바람만 온 사방을 채운다. 들판을 뚫고 산 기슭을 넘어가면 때로는 숲속 한 가운데 들어앉은 작은 호수가 깨끗이 닦은 거울처럼 초록숲과 파란하늘을 비추고 있다. Norris Back Basin 옐로스톤 안으로 좀 더 깊숙이 들어가면 하얗게 드러난 온천과 열수 지형이 산등성이에 드넓게 펼쳐진 풍광을 만나게 된다. 멀리서 얼핏보면 곳곳에 폭격을 맞아 구덩이가 파여있고 뭉게뭉게 연기가 피어오르는 폐허처럼 보인다. 뭔가 파괴적이면서도 기묘한 모습이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맑은 열수는 투명하다 못해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굉장히 차가워보이는 색이..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I)

시작은 몬타나의 작은 도시 '보즈먼 Bozeman'.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북쪽 관문으로 들어가는 출발점이다. 원목 장식의 따뜻한 느낌이 인상적인 작은 공항에는 커다란 회색곰 동상이 로비를 지키고 있다. 운이 좋으면 저런 곰을 볼 수 있으려나. 여기서부터 옐로스톤 북쪽 입구까지는 차로 1시간 반정도 내려가야 한다. North Entrance 옐로스톤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작은 마을 '가드너 Gardiner'. 호텔, 식당, 마트, 주유소 등등이 있어 여행을 준비하는 베이스 캠프같은 곳이다. 별다른 것 없지만 공기 좋고 경치 좋은 미국의 작은 시골 마을. 옐로스톤 안에도 작은 마을이 있고 숙박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예약이 힘들어 공원 바깥에 있는 이런 작은 마을에 머물게 된다. '루즈벨트 기념비 Roose..

휴스턴 Houston, 나사 우주 센터 NASA Johnson Space Center

수많은 영화와 방송에서 우주인들이 지상과 교신할때 항상 콜사인으로 부르던 '휴스턴' 휴스턴엔 NASA가 있다.  정식 명칭은 NASA Johnson Space Center. 휴스턴에서 남쪽으로 차로 50여분 거리에 있다. 생물학에 종사하지만 항공우주과학을 동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릴 때 부터 정말 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실제 이곳은 단순히 전시장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우주사업을 진행하고 연구하는 공공연구기관이기 때문에 방문자 센터의 일부 전시물을 제외하고는 트램을 타고 연구소 내 몇 군데를 둘러보는 투어가 진행된다.  투어는 1시간 반 가량 소요.  이곳은 일명 Mission control center 중 한 곳으로 나사에서 진행 중인 여러 탐사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건물에 속해 있다. 국제..

휴스턴 Houston, 자연사 박물관 + 로데오 경기

3월 중순을 넘어섰는데도 영하의 날씨를 넘나드는 통에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왔다. 휴스턴 Houston. 어쩌다 보니 휴스턴에도 다 와본다. 기름 냄새가 날 것 같은 텍사스의 공기를 예상했지만 공항의 향기는 생각보다 산뜻하다. 향긋한 오일 머니의 향기인가 :) ... 다운타운에 있는 친구 집에 여정을 풀고 거리를 걸어 본다. 미국 도심지 거리는 어딜가나 특색없이 심심한 경우가 많은데 여기도 하염없이 심심한 풍광이다. 6차선 일방통행 도로가 쭉쭉 뻗어 있지만 주말 아침이라 그런지 지나는 차량도 별로 없어 한산하다. 간간이 조깅하는 사람만 보일뿐. 건물들은 좀 허름하지만 벽에 휘갈긴 그래피티와 어딘가 남부의 스웩이 넘치는 휴스턴 사람들의 느릿느릿한 움직임이 사뭇 색다르다. 그래도 역시 좀 심심한 미국 거리 풍..

앨버커키 Albuquerque, 산을 오르는 쉬운 방법

돌아오기 전 마지막으로 재밌는게 없을까 찾아보다가 샌디아 피크 트램웨이 Sandia Peak Tramway라고 유명한게 있다고 해서 지체없이 우버를 잡아탐. 샌디아 피크 트램웨이 · 30 Tramway Rd NE, Albuquerque, NM 87122 ★★★★★ · 관광 명소 www.google.com 뭐 남산 케이블카 정도려니 했는데 겁나게 올라간다 ㅎㅎ 쭉쭉~ 계속 쭉쭉~ 15분 정도 올라가는데 낮은 관목으로 덮인 바위산의 위세가 나름 볼 만하다. 케이블카를 타고가다가 가끔 지나가는 산양이나 곰을 보기도 한다는데 오늘은 얘네들이 출근하지 않은듯하다.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올라가면 정상 근처는 벌써 단풍이 살짝 들었다. 바로 여기가 정상. 아래랑 공기가 확연히 다르다. 바람도 계속 불고 기온이 뚝떨어..

앨버커키 Albuquerque, 열기구: 하늘을 나는 가장 좋은 방법

아직 해가 뜨기전 이른 새벽부터 제법 많은 사람들 모였다. 모두 열기구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다. 앨버커키는 사실 해마다 유명한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 매년 가을이면 전 세계에서 열기구 애호가들이 모여드는 열기구의 성지이다. 열기구의 성지인 만큼 평소에도 열기구를 타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오 두근두근 :) 가스 기구로 대서양도 횡단했다는 베테랑 파일럿 아저씨 Troy와 출발 근처 넓은 공원의 공터에서 비행을 준비한다. 트레일러에서 이것저것 장비를 내린다. 사람들이 타는 커다란 바스켓이랑, 열을 내는 버너, 접어놓은 기구 천이랑, 송풍기 몇 개. 장비가 단촐하다. 이걸 어떻게 할까? 옆에서 다른 열기구가 막 이륙하려고 부풀어 오르고 있다. 오오~ 비행 준비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앨버커키 Albuquerque, 어딜 가 볼까?

느긋느긋 일어나 우버를 붙잡아 타고 페트로글리프 내셔널 모뉴먼트로. 차를 타고 바라보는 앨버커키 시가지 풍경은 뭐랄까....뻥 뚫린 시야에 모래 흙빛이 가득한 곳이다. 오오~ 서부 보카 네그라 캐년 · Atrisco Dr NW, Albuquerque, NM 87120 ★★★★★ · 하이킹코스 www.google.com 페트로글리프 내셔널 모뉴먼트 Petroglyph National Monument에는 여러가지 트레일 코스가 있지만 짧은 보카 네그라 캐년으로. 트레일을 따라 까만 돌무더기와 동글동글한 덤불들이 내려앉아 굉장히 특이한 모습이다. 야트막한 언덕길을 올라가다보면 주변 풍경도 내려다 보이고 ... 그리고 여기저기 묘한 페트로글리프. 여기 살던 옛 원주민들의 흔적들. 여러가지 동물 형상과 기하학적인..

앨버커키 Albuquerque, 거기가 어디라고?

또 공항에서 이러고 있다 :) 한동안 활동이 뜸했더니 또 어딘가 가고 싶어졌다. 그래서 간다. 금요일 저녁에. 앨버커키. 앨버커키? 어디야 거기가? 앨버커키 · 미국 뉴멕시코 미국 뉴멕시코 www.google.com 앨버커키 Albuquerque, 뉴멕시코 주. 뭔가 서부의 황량한 모래 냄새가 스며나오는 이름이지 않은가 :) 근데.. 비행기 좌석에 모니터도 없고, 창밖은 밤이라 불빛 하나 없이 까맣구나. 여긴 어디고 나는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지 ㅎ ... 기장님이 과속하여 30분 빨리 도착. 3시간 반을 날아 앨버커키에 내림. 공항부터 뭔가 밝은 모래색이 가득한 이 서부의 기운. Welcome To Albuquerque :)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