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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Houston, 나사 우주 센터 NASA Johnson Space Center

제이우드 || 2023. 6. 6. 21:52
수많은 영화와 방송에서 우주인들이 지상과 교신할때 항상 콜사인으로 부르던 '휴스턴'
 
휴스턴엔 NASA가 있다. 
 
정식 명칭은 NASA Johnson Space Center. 휴스턴에서 남쪽으로 차로 50여분 거리에 있다.
 
생물학에 종사하지만 항공우주과학을 동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릴 때 부터 정말 와 보고 싶었던 곳이다.
 
 
실제 이곳은 단순히 전시장이나 박물관이 아니라
 
우주사업을 진행하고 연구하는 공공연구기관이기 때문에
 
방문자 센터의 일부 전시물을 제외하고는
 
트램을 타고 연구소 내 몇 군데를 둘러보는 투어가 진행된다.
 
 
투어는 1시간 반 가량 소요.
 
 
이곳은 일명 Mission control center 중 한 곳으로
 
나사에서 진행 중인 여러 탐사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모니터링하는 건물에 속해 있다.
 
국제우주정거장 ISS을 모니터하고 직접 교신하는 장소로 쓰였고
 
현재는 주로 관련 인력들을 훈련시키는 장소로 사용되는 곳이다.
 
공항으로 비유하면 관제사들이 일하고 교육받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멋있군.
 
 
ISS가 지구 반대편에 있을때는 러시아 친구들이 교신을 이어 받는단다.
 
...
 
다음으로 내린 곳은 일종의 로보틱 연구동이라 할 수 있다.
 
장차 수행 예정인 여러 미래 프로젝트를 위한 공학적인 연구가 실제 구현되는 공간이다.
 
 
현재 인류를 2020-2040년 사이에 화성으로 보내기 위한 '오리온 ORION 프로젝트'의 캡슐 우주선 연구가 한창이란다.
 
크....화성 유인우주선 연구라니
 
지금 이 사람들 자그마치 화성으로 사람을 보내겠단다.
 
지금 보이는 저 캡슐에 우주인을 태워서 9개월동안 날아가면 화성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미국인들 ㅡoㅡ
 
 
...가이드에 설명에 따르면 화성에 가기 전에 달에도 다시 갈 계획이란다.
 
예전 아폴로 이후 오랫동안 달에 가지 않았기때문에 일종의 기념 재방문 정도.
 
영화 '마션'에 나왔던 로버처럼 생긴 차량도 보이고,
 
스타워즈에 나왔던 C-3PO처럼 생긴 우주로봇도 걸려 있다.
 
하지만 영화 세트장이 아니라 이들은 정말 우주로, 달로, 화성으로 갈 장비들을 구상하고 실현 해 내고 있다.
 
공학을 하는 사람이나 과학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꿈을 구현하는 공간이지 싶다.
 
...
 
이게 다 돈과 정책과 사람들 인식의 문제인지라
 
이런 연구 여건들이 놀랍고 그저 부러운 한 생물학자의 생각이었다.
 
우리나라도 독자 발사체 개발 중인 걸로 아는데...
 
제발....시간에 쫓기지 말고....아무것도 모르는 공무원들의 로드맵따위 신경쓰지 말고...
 
제발 좀 연구자들이 천천히 마음 편하게 연구할 수 있도록 예산만 잘 내려주고 참견 좀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놀랍게도 투어 중에 여러번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건 무슨 웃픈 경우인가 ㅎㅎ
 
...
 
마지막 투어 장소는 아폴로 프로젝트에 사용됐던 세턴 SATURN 로켓 실물을 볼 수 있는 곳이다.
 
DC에 있는 항공우주 박물관에 가면 저 노즐 부분만 볼 수 있는데
 
3단 로켓 전체를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이다.
 
크다.
 
무식하게 크다 ㅡ.ㅡ
 
 
 
아폴로 11호가 달에 간게 1969년이다. 거의 반세기 전 이야기다.
 
이 괴물같은 기계덩어리가 만들어진 것도 반세기 전이라 지금은 역사의 유물이 되었다. 
 
이건 마치...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가 기원전 2000년 무렵에 만들어졌는데
 
거의 4000년의 시간이 흘렀어도 사람들이 여전히 피라미드를 보고 저거 어떻게 만들었을까 하고 놀라는 경우와 비슷할까 ㅎㅎ
 
 
투어 중간에 우주 개발 프로젝트 과정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과학자와 우주비행사들을 추모하는 나무 공원을 지나갔다.
 
과거 냉전의 소모적인 경쟁이었든, 군사기술 개발이든, 국력과시든, 애국심 고취든, 정치적 발로이든
 
무슨 이유가 있었든 간에 우주 개발이란 결국 사람들의 의식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사업이라 본다.
 
소중한 목숨을 걸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사람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지금 인류는 달을 너머 화성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으로 우주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 우주비행사, 수많은 기술진들에게 경의와 찬사를 보내도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