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lta 12

발레타 Valletta, 몰타 Malta - 걸어볼까 I

1. 발레타의 벽은 밝은 모래색 라임스톤이 아주 오래된 세월을 입고 서있다. 반듯반듯 잘짜여진 대로 사이에 오밀조밀한 골목 모퉁이를 지날 때 마다 유럽의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기묘한 풍경이 펼쳐진다. 고풍스러운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골목.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며 소실점까지 쭉 뻗어있는 구시가의 모습은 원근감을 그대로 드러내며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낸다. 2. 지리적 특성상 이슬람 문화도 수용한 몰타에는 건물마다 발코니가 만들어져 있는데, 폐쇄적인 이슬람 문화 특성상 부녀자들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고 외부와 소통하기 위해서였다. 발코니에서 바구니를 내려 물건을 사기도 하고, 지나가는 행인과 얘기도 하고. 집집마다 발코니 모양도 제각기 달라 마치 하나하나가 갤러리에 걸린 작품같기도 하다. 3. 예전에..

발레타 Valletta, 몰타 Malta -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1. 몰타는 아주 작은 섬나라여서 지도 위의 활자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탈리아 시칠리섬 밑에 있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5월 중순이지만 공항 활주로에 내려 들이킨 공기가 제법 열기를 머금고 있다. 제트엔진 열기와 주변의 노르스름한 풍광이 더해져 마치 북아프리카 어디쯤 온것 같은 첫인상이다. 2. 초록의 싱그러움은 없지만 그렇다고 메말라보이지도 않는 낯선 풍광 속을 달려간다. 영국의 영향을 받아 좌측도로를 달리는 몰타의 자동차들은 굉장히 속도감있게 좁은 도로를 치고 나간다. 섬이 작아 공항에서 발레타까지는 30분이면 족히 운전해서 갈 수 있다. 3. 호텔이 발레타 시가지에 있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동안 구불구불 미로같은 발레타 골목을 누비는 호사를 누렸다. 현지인 드라이버의 현란한 핸들링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