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몰타는 아주 작은 섬나라여서 지도 위의 활자에 가려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이탈리아 시칠리섬 밑에 있는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5월 중순이지만 공항 활주로에 내려 들이킨 공기가 제법 열기를 머금고 있다.
제트엔진 열기와 주변의 노르스름한 풍광이 더해져 마치 북아프리카 어디쯤 온것 같은 첫인상이다.
2.
초록의 싱그러움은 없지만 그렇다고 메말라보이지도 않는 낯선 풍광 속을 달려간다.
영국의 영향을 받아 좌측도로를 달리는 몰타의 자동차들은 굉장히 속도감있게 좁은 도로를 치고 나간다.
섬이 작아 공항에서 발레타까지는 30분이면 족히 운전해서 갈 수 있다.
3.
호텔이 발레타 시가지에 있어 조수석에 앉아 있는 동안 구불구불 미로같은 발레타 골목을 누비는 호사를 누렸다.
현지인 드라이버의 현란한 핸들링에 온몸을 맞기고 좁고 이국적인 골목을 막힘없이 내달리는 기분이 꽤나 스릴있다.
4.
발코니가 있는 호텔방에 트렁크를 던져 놓고
하얀색 커튼이 흩날리는 밝은 창문 밖을 쳐다 본다.
그렇게 발레타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