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pper Barrakka Gardens으로 들어서면 아주 크진 않은 적당한 크기의 분수대와,
그늘을 드리운 나무와, 키작은 꽃이 어우러진 아담한 정원을 마주하게 된다.
그곳에는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과 느릿느릿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세상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원 한켠 카페 테이블 위에서 고양이가 무심한듯 한가롭게 낮잠도 자고,
벤치에 앉아 재잘거리는 꼬마들 앞으로 비둘기떼가 부산스럽게 돌아다닌다.
2.
그랜드 하버Grand Harbor와 세인트 안젤로 요새Fort St. Angelo가 굽어보이는 이 풍경은 예쁘기도 하고 꽤나 신비스럽다.
콘크리트 건물 색에 익숙한 내 눈에 비춰진 라임스톤 빛깔의 쓰리 씨티즈Three Cities의 모습은 뭔가 묘하다.
특별한 지붕색이 없어서인지 도시 전체가 마치 커다란 하나의 대리석 덩어리를 가져다 깎아 만든것 같다.
정박해 있는 매끈한 요트들만 아니었다면,
정말 중세 기사단이 머물던 그 시기의 몰타를 보는 것처럼 비현실적인 아름다운 풍경이다.
3.
매일 12시 정오에 그랜드 하버를 향해 Saluting Battery에서 예포를 발사한다.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시간에 맞춰서도 예포를 쏜다고한다.
예식을 거행하는 자원봉사 근위병 아저씨가 그렇게 절도 있진 않지만
생각보다 가까이서 듣는 포 소리가 제법 시원스럽다.
4.
발레타에 있는 며칠 동안 매일 갔던 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