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 22

Second Story Books

'듀폰 써클 Dupont Circle'에 있는 중고 서점 'Second Story Books'. DC에서 나름 유명한 중고 서점 중 한 곳이다. 어지간해서 오래된 것을 찾아보기 힘든 미국이지만 이곳은 조금이나마 옛시간을 느껴볼 수 있다. 낡은 종이에서 피어오르는 케케묵은 먼지냄새가 가득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가득하다. 어린왕자 책을 손에 얹고 있는 불상이 신비스런 고서점 분위기를 자아내려하지만, 상상하던 분위기보다 더 잘 정돈된 깨끗하고 아담한 서점이다. 이런 저런 책들이 알파벳 순서로 잘 정리되어 있다. 주로 미국 전쟁사, 대통령 전기, 식민지사 책들이 많은데, 관심사가 아니어서 그런지 눈에 들어오는 책은 많이 없다. 그래도 대부분 중고 서적 치고는 상태가 아주 좋은 편이다. 그나..

이스턴 마켓 Eastern Market

커다란 마트에서 카트 밀고 다니는 것 보다, 요런 시장 구경은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일요일 늦은 아침. 비가 살짝 내려 가을 낙엽들이 아스팔트에 착 달라붙어 있다. Eastern Market Station에 내려 사람들이 걸어가는 쪽으로 걷다보면 곧 시장 노점상들을 만나게 된다. 전형적인 미국 동부의 주택가. 나름 이런 건물들만 가지는 독특한 운치가 있다. 그림을 직접 그려 팔기도 하고, 금속 공예, 나무 수공예, 사진, 가죽 공예 에....또....도자기, 퀄트 등등 가판대에 인근에서 재배한 꽃이며 과일들이 한 가득이다. 빨갛고 주황색인 꽃들을 많이 팔던데 무슨 꽃인진 모르겠다. 미국 사과는 종류는 많은데 내 입맛엔 썩 만족스럽지 않다 ㅎㅎ 대신 포도는 인정 :) 마켓 건물 안에는 주로 ..

UDVAR-HAZY CENTER 스미소니언 항공 우주 박물관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스미소니언 항공 우주 박물관 중 버지니아에 있는 UDVAR-HAZY CENTER입니다. D.C.에 있는 항공 박물관도 좋지만 정말 근사한 것들은 여기 다 있지요:) 수많은 날틀...ㅎㅎ 최초의 초음속 여객기 AIR FRANCE 콩코드. 실물은 생각보다 더 홀쭉하네요.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대서양을 4시간 이내로 건넜다고 합니다. 크....지금 30-40대 남자들이면 어릴 때 한 번쯤 푹 빠졌을 F-14 Tomcat. 실물을 보니 여전히....어우~ cool~ 톰 크루즈 형이 파릇파릇 했던 80년대 영화 '탑건 Top Gun'의 주옥같은 장면들이 떠오르지요 ㅎㅎ ENOLA GAY입니다. 2차대전때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B-29 폭격기 이지요. 보고 있자면 제법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는 유물입니..

MLB 워싱턴 내셔널스 Nationals Park

이야...살다보니 메이저리그 경기를 직접 보는 날도 있군요. 워싱턴 연고의 워싱턴 내셔널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가 있었습니다. .... 요 몇 년간 내셔널스 성적이 꽤 괜찮아서 올해도 기대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워낙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라... 미국인 둘만 모이면 야구로 시작해서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 매일 매일 전날 경기 얘기로 지치지 않고 대화를 나누더군요. .... 경기장은 깔끔하고 깨끗합니다. 치킨, 소시지, 햄버거 등등은 기본이고 라운지에서 식사도하고 경기도 볼 수도 있더군요. 좋네 좋아. .... 그라운드와 무척 가까워 선수들 움직임이 정말 잘 보입니다. 어느 자리에 앉아도 경기를 보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시야는 정말 좋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치어리더들이 응원을 주도하지도 ..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of Art (1)

D.C.에 있는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of Art). 한가한 주말의 근사한 놀이터. .... .... .... 윌리엄 터너 (Joseph Mallord William, Turner), 'Mortlake Terrace' 18-19세기 영국의 풍경화가 터너.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걸린 그의 작품을 본 후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벽에 걸린 이 그림을 보자마자 신기하게도 낯익은 분위기를 알아차렸다. '아...예전 그때도 이런 느낌이었지...' '각인'이라는게 이런 것이지. 빛이 반짝이는 듯한 이 색감이 여전히 눈부신 그의 그림들. 그림과 전혀 상관없지만 그냥 멘델과 완두콩이 생각난다. 쏘리. .... .... 그림 속 여인을 바라보는 그림 밖 여인... .... .... 'Sti..

스미소니언 항공 우주 박물관 Smithsonian 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각 나라마다 자신들을 대표할만한 박물관이 하나씩은 있기 마련인데 미국을 대표할 수 있는 박물관이라 하면 단연 항공 우주 박물관이 아닐까요?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의 업적을 바탕으로 발전한 항공 사업과 개인적으로 인류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집단이라 생각하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걸어온 역사가 바로 곧 미국민들에게는 미국 역사의 가장 선명한 자부심이겠지요. 어릴적 만화로된 위인전기에서 라이트 형제 이야기를 재밌게 본 기억이 납니다. 비행기는 지금 봐도 참 경이로운 기계덩어리이지요. 항공 역학이 어쩌고, 양력이 어쩌고....설명을 들으면 이해는 가는데 역시나 매번 이 커다란 기계가 하늘을 나는 건 여전히 '직관적'으로 놀랍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초기 원시적인 동력 비행을 성공한 것이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