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旅行/우리나라 이곳저곳 32

죽도시장 나들이 [2008.10.14]

요즘에야 뭐 다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등 각종 마트에서 카트 끌고 우아하게 장 보는 것이 생활화 됐지만 10년 전만하더라도 서울이나 다른 대도시를 제외하면,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재래시장으로 반찬거리를 사러 갔었던 것 같다. 나도 꼬마시절부터 쫄쫄거리며 어머니따라 시장 가는게 큰 일이었다. 시장에가면 꼬부랑 할머니들이 좌판을 벌려놓고 온갖 채소며 나물이며 과일들을 팔고 있고, 나는 잘 사먹진 않았지만 번데기 파는 아저씨도 있고, 호떡 파는 아줌마도 있었다. 생선판에 가면 눈알을 번뜩이고 얼음위에 누워있는 고등어도 있고, 물을 찍찍 쏘아대던 오징어도 있었지. 아무튼 재래시장이라는 곳은 사람 구경하기도 좋고, 어린 꼬마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으로 가득차 있는 곳이었다. 뭐 요즘도 시장가서 ..

삼척항 [2008.10.8]

주말에 7번 국도와 20번 국도를 넘나들면서 동해까지 올라갔다가 삼척에서 1박하고 강릉에서 대회전해서 삼양목장을 찍고 원주에서 대구, 포항으로 내려오는 나름 장거리 여행을 다녀왔다. 기때기와 기때기의 유쾌한 친구들과 함께한 여행이라 간만에 시트콤같은 분위기 속에서 웃을 수 있었는데 근데... 간만에 비싼 기름값을 들이며 귀한 시간을 투자했건만 이놈의 날씨가 남정네 넷이 모이니 아주 그냥 우중충하다. 구름이 우리 차를 쫄쫄 쫓아 다니는지 사진 좀 찍을라면 여지 없이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파란 잉크 빛 가을 하늘에 새하얀 구름은 오간데 없고 흐릿한 하늘에 구름도 안개도 아닌 것이 잔뜩 끼어있다. 아쉬운 마음에 셔터는 눌렀는데 별로 건진 사진이 없는 것 같다. ...... 그나마 삼척항에서 저녁때 먹은 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