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가 뜨기전 이른 새벽부터 제법 많은 사람들 모였다.
모두 열기구를 타러 가는 사람들이다.
앨버커키는 사실 해마다 유명한 열기구 축제가 열리는 곳이라
매년 가을이면 전 세계에서 열기구 애호가들이 모여드는 열기구의 성지이다.
열기구의 성지인 만큼 평소에도 열기구를 타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오오 두근두근 :)
가스 기구로 대서양도 횡단했다는 베테랑 파일럿 아저씨 Troy와 출발
근처 넓은 공원의 공터에서 비행을 준비한다.
트레일러에서 이것저것 장비를 내린다.
사람들이 타는 커다란 바스켓이랑, 열을 내는 버너, 접어놓은 기구 천이랑, 송풍기 몇 개.
장비가 단촐하다. 이걸 어떻게 할까?
옆에서 다른 열기구가 막 이륙하려고 부풀어 오르고 있다. 오오~
비행 준비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라 그런지 재밌다.
일단 기구 천을 바닥에 넓게 편 다음
입구를 들어 풍선에 바람 넣듯이 송풍기로 바람을 한참 불어 넣는다.
이렇게 부풀어 오를 때 까지
그러고는 파이어~
버너를 키면 기구가 스멀스멀 커지면서 위로 둥둥 떠오른다.
누워 있던 바스켓이 일어설 정도로 열기구를 살짝 더 떠올린 후...
사람들이 타고 준비 Ready?
마지막으로 힘차게 버너를 뿜어주면
근처 다른 열기구들과 함께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 부드럽게 하늘로 하늘로 서서히 떠오른다.
하늘을 나는 다양한 방법 중 가장 편안하고 부드러운 이륙인 듯 하다.
마치 내가 새라서 진짜 날아간다고 생각했을 때
딱 그 의식의 속도만큼 아주 천천히 날아오른다.
마침 떠오르는 아침 해와 둥실둥실 떠 있는 열기구들.
오오...
오오...
마을 지붕 위를 낮게 날고
나무 꼭대기를 스치듯 지나 강가에 이른다.
2000 ft....600 m 상공
가장 높이 올라갔을 때.
바람도 없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떠 있으니 기분이 묘하다.
뭔가 무중력 상태의 공간에 떠 있는 느낌 :)
천천히 부드럽게 하늘을 날아 볼 수 있는 놀라운 경험.
하늘을 나는 가장 좋은 방법같다.
어느 도랑 옆 공터에 착륙한 뒤
안전한 비행을 자축하는 샴페인 칵테일 한 잔.
나이스 랜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