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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4

유럽배낭여행 [런던 - 파리]

2004.10. 5. 火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어느덧 2층 버스에 익숙해진 덕분에 이제는 느긋하게 런던을 바라보고 있다. 한가한 오전의 런던 거리... 어제도 뮤지컬 티켓을 사러 레스터 스퀘어에 잠시 들렀었는데 또 늦게 가는 바람에 티켓을 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처음부터 바로 극장에서 티켓을 살 생각을 하고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는 'HER MAJESTY'S'로 가는 길이다. 런던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인데 멋지게 마무리 짓고 가야지... HER MAJESTY'S 내가 생각했던 극장과는 전혀 다르게 생긴 이 멋진 건물이 바로 '오페라의 유령'이 공연되는 곳이다. 'her majesty's...?' 나중에 알게된 사실인데 'her majesty'란 말은 '여왕폐하'를 지칭해 부르는 말이라고 하..

유럽배낭여행 [런던]

2004.10. 4. 月 '툭...투둑...툭..' 지붕에 있는 작은 창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방안 가득 울린다. 창문을 빼꼼히 열고 밖을 보니 날씨가 어제보다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바람도 세차고 빗줄기도 훨씬 굵어졌다. '아직 새벽이니까 좀 더 기다려보자...' 2시간 뒤... 다행히 빗방울은 그쳤는데 여전히 하늘은 흐리다. 기온도 더 내려가서 꽤 쌀쌀하다. 영국으로 오면서 10월달이면 그래도 늦가을 정도의 날씨는 될 줄 알았는데, 아침, 저녁으로는 거의 우리나라 초겨울 날씨처럼 꽤나 추운 것 같다. '흐읍~ 춥다..' 그린파크 드넓은 잔디밭과 커다란 플라타너스나무가 서 있는 멋진 공원이다. 비 그친 아침이라 그런지 풋풋한 풀냄새와 나무냄새가 더 없이 상쾌하다. 바닥에 떨어진 낙엽이 가을 냄새..

유럽배낭여행 [런던]

2004.10. 3. 日 새벽 6시 시차 때문인지 아니면 바뀐 잠자리가 낯설어서인지 정말 새벽에 눈이 번쩍 떠진다. 일단 화장실로... 영국와서 새로 알게된 사실인데, 유럽의 주택 욕실은 바닥에 방수처리를 하지 않는단다. 배수구도 없이 그냥 나무 위에 타일만 바른게 끝이라.. 물이 계속 닿으면 아래로 새기도 하고 썩어서 내려 앉기도 한단다. 그래서 늘 바닥에 튄 물기는 걸레나 수건으로 닦아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한다. 이런 생활습관이 몸에 벤 유럽사람들이야 하등 불편할 게 없을지 몰라도, 물 팍팍 튀겨가며 욕실 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제도 습관적으로 욕실 바닥에 물뿌렸다가 황급히 걸레로 닦았었다. 샤워할 때도 커튼을 밑단이 욕조 안으로 들어오게 해서 샤워를 해야..

유럽배낭여행 [오사카 - 런던]

2004.10. 2. 土 아침 식사는 호텔 뷔페.. 물론 이것도 항공권 구입할 때 호텔 무료숙박과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다. 이렇게 재워주고 먹여줘도 항공사는 남는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Check out 영수증에 멋지게 싸인을 해주고 바로 공항 JAL창구로 향했다. Baggage Tag "저기...부산에서 받은 Baggage Tag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어?...이게 그거 아닌가요?" "음...아닙니다...이건 저 분이 부산에서 오사카까지 보내신 짐 태그고 런던까지 보낸 본인 짐 태그는 아마 따로 받으셨을겁니다." "어...태그는 그거밖에 없는데요..." "아~재훈아...아침에 호텔방 쓰레기통에 버리고 온 게 니꺼였나보다...." "엇...!" 부산에서 같이 출발한 형이 태그에 적힌 자기 이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