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 맥그리거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는 1996년 작품으로
비트감있는 OST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신나게 뜀박질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려니와 당시 마약에 빠져들고 망가지는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개봉 후 많은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한 작품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마약에 빠져드는 동기, 마약의 종류, 투약, 부작용, 금단현상, 사회적 병폐 등등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마약중독의 온갖 것을 이 영화 속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마약을 위해서라면~!
마약중독자들이 마약을 얻기 위해 하는 행동은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마약도 판매상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구입해 소비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마약 소비는 금전적인 파탄으로 귀결된다.
이후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구하는 방법이 대부분 절도나 강도와 같은 사회범죄로 야기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마크가 부모님 지갑에서 돈을 몰래 빼내는 장면
토미가 마약때문에 집안 집기를 다 팔아 먹은 장면
마크와 스퍼드가 가게를 털고 그렇게 뜀박질 하는 장면 모두 마약 구입에 필요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다.
그리고 이 영화의 또 다른 명장면인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더러운 변기통' 속을 뒤지며 '좌약형 마약'을 건져내는 마크의 행동도 일반인은 경악을 금치 못하겠지만, 약을 위해서라면 변기 안에 서슴없이 뒤지는 것이 마약중독자들이다.
마약 요리하기
마약을 '섭취'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술에 타먹은 방법도 있고, 분말을 흡입하는 방법도 있고, 정맥 주사로 맞는 방법도 있다.
정맥 주사의 경우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여러사람이 하나의 주사기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AIDS에 취약해지며 주사바늘을 통한 감염이 빈번하다.
또한 대부분 조악한 환경에서 만든 마약과 여러 화합물이 그대로 혈관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때로는 치명적인 쇼크를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팔에 정맥주사를 놓고 그대로 드러누워 마약에 취하는 장면
마치 바닥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몽롱한 상태를 보여주는 화면구성은 마약에 취한 상태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마약중독자들은 점점 더 강한 흥분을 원하기 때문에 종종 너무 강한 도즈(dose)를 취했을 때 마크처럼 택시에 실려 병원 응급실 앞에 버려지는 신세를 지게 되는 것이다.
마약 없이 살아봐?
담배나 술도 그렇겠지만 마약을 끊는 다는 건 마약중독자에게 너무나 힘든 과정이고 가족과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일이다.
한 사람의 중독자를 일상 생활로 회귀시키는데는 엄청난 사회비용이 지불되는 셈이다.
일단 마약 중독자가 마약을 끊게되면 여러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영화 속에서 마크의 경우는 환각(hallucination)에 빠지고 식욕부진, 무기력증에 빠진다.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마약을 시작한 토미도 모든 것에서 흥미를 잃고 덩그러니 방 안에서만 쓰러져 있게 된다.
마약이 무서운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마약에 중독된 상태에서 비이성적인 행동으로 인해 어떠한 비참한 일을 저지를지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고
마약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힘들어지며 가정도 파괴되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마약(魔藥)인 것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