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민형
- 출판
- 인플루엔셜
- 출판일
- 2018.08.03
초, 중, 고, 대학에서까지 수학을 배웠고 지금도 이런저런 계산을 해야 하는 이과 종사자이지만 수학이란 늘 경외의 대상이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연구생활을 하면 할 수록, 생물학의 현상은 화학적 개념으로 설명이 되고,그 속에는 물리학의 법칙이 내재돼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법칙은 수학으로 정리할 수 있다.
"추상적인 개념적 도구를 사용해 세상을 체계적으로, 또 정밀하게 설명하려는 의도가 바로 수학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크게는 우주의 법칙에서부터 가까이는 인간 사회의 문제까지 우리는 수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복잡한 요소를 단순화해서 더 정밀하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윤리라는 형이상학적 문제도 구조화, 모델화하여 알고리즘으로 만들어낸다.
"차가 물에 빠졌을때, 어린아이와 어른 중 누구를 먼저 구할 것인가?"
무려 거의 20년 전 영화인 '아이 로봇'에서 인공지능 로봇이 고민했던 문제는, 이제 자율주행 개발과정에서 수학적으로 프로그램되어 기계에 학습되고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사회문제를'근사 approximation'해 가는 과정. 완벽하게 할 수 없다고 해서 포기하기보다는, 제한적인 조건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최선의 답을 찾는 과정이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이다.
저자가 정의한 바와 같이, 수학이란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적어도 자연과학의 종착역은 수학인 듯하다.
이런 깨달음을 얻고 나면, 실상 이렇게 흥미롭고 중요한 학문의 가치를 우리가 학창 시절에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고, 그저 이유도 모를 문제풀이에 매몰되어 보낸 시간이 아쉽기만 하다.
아마 이과 공부를 한 사람들 중에 나이가 들어서 수학을 다시 접해보고자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아마 수학에 대한 갈증과 애정이 남아 있어서일 것이다.
우리가 수학을 좀 다정하게 배웠더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