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다시 미국, 4년만에 또 샌디에고.
예상보다 빨리 이렇게 미국 땅을 다시 밟게 될 줄 몰랐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가도 입국장을 지나 공항 의자에 앉아 있으니
눈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낯익은 표정과 분위기, 눈에 익은 간판들과 어디선가 날아와 귀에 툭툭 박히는 English까지
새삼스레 모든 것이 반갑기도하고 내심 편안하다.
마치 어릴적 살던 동네에 다시 놀러갔을 때의 익숙함과 반가움이 뒤섞인 기분같다고 할까.
미국은 내게 이제 그런 곳이 되었나보다.
다시 찾은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푸른 하늘을 가지고 있고, 햇살은 눈부시고, 바람은 더없이 시원하다.
코로나도 해변은 사람들의 여유와 나른함이 넘쳐나고,
라 호야 해변의 바다사자들과 시원한 파도도 여전히 그대로다.
익숙해서 좋은 여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