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끄적끄적

자세히보기

여행 旅行/미국 USA 여기저기

[미국서부] 세콰이어 국립공원 Sequoia National Park

제이우드 || 2023. 6. 12. 10:59

 
 
 
 
 
 
1.
세콰이어 국립공원에 이르는 길은 높은 능선과 깊은 계곡을 오르락 내리락 달려가는 길이다.
킹스 캐년에서 세콰이어 국립공원까지 커다란 회색 바위들과 빽빽한 침엽수들 사이로 난 좁은 도로를 한참 달린다.
운전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구간이라 날씨가 좋지 않으면 종종 일부 구간이 폐쇄되기도 한다.
 
2.
그렇게 달리다 공원 입구에 다다르면 갑자기 주변의 나무들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다.
굵은 나무 밑둥들이 하늘을 떠받치는 거대한 기둥처럼 땅에 박혀있다.  
공기마저 바뀐듯한 신비한 분위기가 계곡 전체에 흐르고 있다.
 
3.
센티넬 Sentinel이 굽어보고 있는 Giant Forest Museum에 이르면 
또 한번 거대한 나무와 그 앞에 거짓말처럼 작아보이는 건물에 눈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개미가되서 나무를 올려다보는 느낌이랄까.
 
4.
이렇게 커다란 나무도 작은 솔방울에서 솟아난 작은 새싹이 커진 것이다.
자연히 난 산불이 솔방울을 벌어지게해 발아를 돕고
태평양에서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몰려와 계곡에 비를 떨궈주면
작은 새싹이 자라나 거대한 나무가 된다.
 
5.
유명한 셔먼 장군 General Sherman을 만나려하니 비가 억수로 쏟아져 잠시 휴게소에서 비를 피하고
빗방울이 조금 잦아들때 숲속을 걸어내려간다.
비가 살짝 흩날리는 숲에서는 향긋한 나무 냄새가 한가득 깔려있다.
숲의 냄새, 숲의 향기.
 
6. 
돌아가는 길이 아직 비에 젖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