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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부] 그랜드 캐니언 Grand Canyon

제이우드 || 2023. 6. 12. 10:55

 
 
 
 
 
 
 
1.
해가 질 무렵 그랜드 캐니언의 붉은 사암들은 더욱 더 짙게 물든다.
깊이가 가늠되지 않는 엄청난 계곡을 마주하면
온갖 소리마저 집어 삼킨 고요하고 영적인 기운에 사로잡힌다.
너무나 거대한 계곡이라 위압적이기 보다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공허한 느낌이 더 하다.
가늠할 수 없는 시간과 공간의 퇴적과 침식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2.
밤이 내려 앉으면 가로등 조차 없는 이곳은 그야말로 칠흙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인다.
정말 자동차 헤드라이트만 빼고는 아무런 빛이 없어 적잖이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덕분에 하늘에 박힌 수많은 별들을 방해 받지 않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정말 까만 밤도 참 오랜만이다.
어쩌면 낮에 본 캐니언보다 더 인상적인 밤 하늘이다.
 
3.
거대하다. 
그저 광대하다는 말 밖에 할 수 없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