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뭐랄까...알록달록한 작은 배들이 공기 중에 무수히 둥둥 떠있는 것 같다.
하늘과 바다가 같은 색이라, 마치 신기루처럼 이 많은 배들이 하늘 어디쯤에 매달려 있는 듯 하다.
마샬슬로크 Marsaxlokk의 첫인상은 굉장히 이국적이다.
적당히 시야가 탁트인 아담한 어촌 마을인데
펄럭이는 야자잎과 어선들마다 칠해진 아프리카풍의 선명한 노란색이
마치 유럽이 아닌 북아프리카 어느 해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2.
일요일마다 어시장이 열린다는데 오늘은 평일이라 한산하다.
동네 어르신은 한쪽에서 낚시로 잡은 물고기 손질을 하고 있고,
오전이라 아직 관광객도 많지 않다.
그래도 작은 시장이 열려 이런저런 소소한 구경거리는 된다.
바람에 나풀거리는 커다란 천조각들도 왠지 마음에 들고,
뭐에 쓰는지 모르겠지만 화사한 색감이 눈에 들어오는 이런저런 것들도 눈에 띈다.
3.
버스에서 내렸던 작은 광장에서 항구쪽을 한 번 슥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광장으로 돌아왔다.
해가 점점 높이 떠오르고,
멋쟁이 할머니들도 성당에서 나와 광장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바쁘게들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슬슬 점심시간...
오늘의 점심은 광장 옆 Rizzu Restaurant. 메뉴는 '람푸키 Lampuki'.
몰타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이라는데, 이게 우리가 '만새기'나, 하와이쪽의 '마히마히 Mahimahi'랑 비슷한 생선인듯하다.
4.
마샬슬로크는 북아프리카처럼 이국적이고, 강렬한 노랑과 옅은 파랑이 있는 곳이다.
이토록 밝고, 또렷하고, 분명한 색깔들로 머릿속이 가득 채워지기도 참 오랜만인것 같다.
오늘 하늘이 맑아 아주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