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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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인간 사이의 약물 용량 변환 Dose Conversion Between Animals and Humans

약물 개발에서 동물과 인간 간의 정확한 용량 변환과 최대 권장 시작 용량(MRSD, Maximum Recommended Starting Dose)을 추정하는 것은 임상 시험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신규 화학 물질(NCE, New Chemical Entities)의 인간 대상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 용량은 체표면적(BSA, Body Surface Area), 약리학적, 생리학적, 해부학적 변수, 약동학 파라미터, 대사 기능, 수용체, 수명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동물에서 인간으로 변환되어야 하고, Phase 1 임상 시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되어야 한다. 따라서 용량을 예측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용량이 약물 적용 대상 크기에 따라 어떻게 조정되고 다양한 동물 종 간의 크기 차..

과학 Science 2024.01.08 2

마우스 행동실험 이해 Understanding mouse behavioral experiments

사람들이 동물을 이용해 행동 실험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이용한 임상실험이 가져다주는 부담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실험과정에서 피실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성을 완벽하게 배제할 수 없는 이유와 실험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많은 피실험자와 그에 따른 제반 요건을 갖추는데 필요한 적잖은 노력과 비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뇌과학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관심사는 우리의 고차원적인 의식 수준에 대한 의문이 많기 때문에 우리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여 그들의 의지와 감정을 유추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을 이용한 행동실험을 할 때에는 오히려 피실험자의 주관이 실험과정에 개입되지 않도록 피실험자를 정교하게 ..

과학 Science 2023.04.08 2

마우스 행동실험 이해 (II) Understanding mouse behavioral experiments (II)

일전에 몇 가지 마우스 행동실험의 기본 개념에 대해 쉽게 정리했던 내용이 행동실험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실험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는데 미흡하나마 조금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 중 재미난 행동실험 몇 가지를 더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도 행동실험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Nesting behavior '둥지 nest를 만드는 행동'이라는 뜻인데, 재밌게도 설치류에서는 둥지를 만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신 분들은 들판에 지푸라기나 마른 풀잎이 공처럼 동그랗게 뭉쳐있는 것을 보셨을 텐데 바로 들쥐들의 보금자리이지요. 이러한 습성은 마우스의 '사회성social behavior'을 가늠하는 척도로 실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학 Science 2023.04.08 0

에어로너츠 The Aeronauts, 2019

남들이 틀렸다고 말하는 길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는 용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면 가능할까. 그렇다면 성공을 확신했던 일에서 쓰디쓴 실패를 경험했지만 다시 도전하는 용기는 어디서 오는 걸까.두려움을 떨쳐내려는 의지와 새로운 희망에 대한 갈망이 있다면 가능할까.  19세기 영국, 런던.편견을 이겨내고 스스로의 확신을 위해 외로운 도전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 러닝타임이 짧지만 의외로 긴 여운이 남는 괜찮은 영화다. 문득 바람에만 실려 떠갈 수 있는 기구가 운명에 맡겨져 흘러가는 인생과 참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용기가 필요할 때 작은 힘이 되는 이야기.에어로너츠 The Aeronauts, 2019.  에어로너츠“모든 놀라운 일들은 하늘에서 시작된다”19세기 런던, 예..

영화 2023.03.25 0

붉은 머리카락 이야기, RED: A History of the Redhead

한국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아시아인들은 검은색 혹은 갈색빛이 감도는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지요.물론, 아프리카계 사람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도 대부분 흑발입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집단에 속한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대부분 검은색입니다.인구 대비 굉장히 균일한 특징이지요. 반대로 유럽인이나 북미 백인들의 머리카락 색을 보면 우리에 비해 놀랍도록 총천연색입니다. 지금 저는 미국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고 있는데, 단적으로 여기 연구실 구성원들만 봐도 머리카락 색깔이 다 다릅니다. PI는 완전 노란 금발(blond), 캘리포니아에서 온 친구는 신기하게도 일부러 염색한 것처럼 어두운 색이 섞인 금발(ash blond), 시카고에서 온 친구는 물 빠진 금발, 메인주에서 온 아저씨는 은발과 금발의 중간, 캐나다..

과학 Science 2023.04.02 2

수학이 필요한 순간, 김민형 2018

수학이 필요한 순간한국인 최초 옥스퍼드 대학 정교수이자 세계적인 수학자 김민형 교수의 명강의 『수학이 필요한 순간』.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확장시켜온 수학이라는 장대한 세계에 관한 7개의 명강의를 담은 책이다. 옥스퍼드 수학과의 명강의를 포함하여 저자가 한국에서 진행한 각종 수학 강의의 내용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으로, 마치 강연의 현장에 찾아온 듯 수학에 대해 묻고 답하는 세밀한 대화로 가득하다. 우리가 인문학의 문제라 여겼던 윤리적 판단에서부터 우주의 무한한 세계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수학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란 없다. 저자는 기본적인 수학의 원리부터 정보와 우주에 대한 이해, 윤리적인 판단이나 이성과의 만남 같은 사회문화적인 주제에 이르기까지 수학이라는 방대한 세계에 대해 평생을 걸..

책 BOOK 2023.03.23 0

그대안의 블루, 1992

1992년 작품이라 당시에는 이 영화를 알지는 못했고이소라가 흐느끼듯이 부른 같은 이름의 노래 '그대 안의 블루'를 들을 때마다 어떤 영화일까 늘 궁금했었다. '노래 분위기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애잔하고 절절한 로맨스가 아닐까?'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그런데 실상 어렵게 어렵게 영화를 찾아서 보고 나니, '멜로'라기 보다는 뜻밖에도 좀 파격적인 이야기 설정을 통해서 여성의 '자아 실현', '사회 진출'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예상과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어서 그런지 영화를 매끄럽게 한 번에 쭉 보기는 솔직히 어려웠다.익숙하지 않은 예전 영화적 기법을 쫓아가기가 녹록지 않아 몇 번씩 되돌려 봐야 했지만,영화가 세상에 나왔던 당시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상당히 이야기거리가 많은 영화인 듯하다.이런 걸 '페미니즘'..

영화 2023.06.02 0

옥희의 영화, 2010...그리고, 우리 선희, 2013

대학 선생과 제자, 선배와 후배가 얽히고설킨 다소 불편한 관계 설정은 이 두 영화에서 반복된다. 몇 년의 시간차를 두고 본 영화이고, 비슷한 인물들과 이리저리 섞어 놓은 이야기 전개 때문에 이게 그거 같고, 저게 이거 같아 마치 하나의 영화를 본 것 같기도 한데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대부분 그렇듯이 별다른 이야기는 아니다.어쩌면 술집에서 내 옆테이블 사람들이 주고받는 그렇고 그런 얘기.지질하고, 소심하고, 허세도 있고, 남 욕하고, 적당히 속이고, 적당히 감추고 뭐 그런.'옥희의 영화'는 다소 불편한 구석이 없지 않지만, '우리 선희'는 약간의 긴장감과 의외로 우스운 구석이 있는 영화라 보기엔 더 재미있다. 감독의 복잡한 영화적 의도를 '숨은그림찾기'처럼 찾아낼 수도 있겠지만예전에 '생활의 발견 (2002..

영화 2023.05.29 0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1987

꼬꼬마 시절에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지만 사실 몇몇 장면들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 영화가 어떠했는지 잘 떠오르지 않던 터에, 최근 리마스터링한 작품을 다시 보니 전혀 새로운 영화로 다가 온다. 일단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는데 대사가 '영어'라 좀 놀랐다. 당연히 중국어 대사일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무안하게도, 청나라 궁중 복장에 영어 대사를 쓰니 어색한 면도 없지 않다. 그래도 영화가 흘러가면 영어 대사가 몰입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감독이 '몽상가들'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였다는 사실도 이제 알았다. 영상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라 그런지 1987년작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만큼 화면 구도나, 색감이나, 앵글의 움직임이 아주 세련됐다. 서양의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대상이나..

영화 2023.05.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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