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하는 사람

끄적끄적

자세히보기

Most popular

동물과 인간 사이의 약물 용량 변환 Dose Conversion Between Animals and Humans

약물 개발에서 동물과 인간 간의 정확한 용량 변환과 최대 권장 시작 용량(MRSD, Maximum Recommended Starting Dose)을 추정하는 것은 임상 시험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신규 화학 물질(NCE, New Chemical Entities)의 인간 대상 안전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 용량은 체표면적(BSA, Body Surface Area), 약리학적, 생리학적, 해부학적 변수, 약동학 파라미터, 대사 기능, 수용체, 수명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동물에서 인간으로 변환되어야 하고, Phase 1 임상 시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택되어야 한다. 따라서 용량을 예측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용량이 약물 적용 대상 크기에 따라 어떻게 조정되고 다양한 동물 종 간의 크기 차..

과학 Science 2024.01.08 2

마우스 행동실험 이해 (II) Understanding mouse behavioral experiments (II)

일전에 몇 가지 마우스 행동실험의 기본 개념에 대해 쉽게 정리했던 내용이 행동실험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실험의 목적과 의미를 이해하는데 미흡하나마 조금 보탬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언급하지 않았던 내용 중 재미난 행동실험 몇 가지를 더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에도 행동실험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Nesting behavior '둥지 nest를 만드는 행동'이라는 뜻인데, 재밌게도 설치류에서는 둥지를 만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시골에서 자라신 분들은 들판에 지푸라기나 마른 풀잎이 공처럼 동그랗게 뭉쳐있는 것을 보셨을 텐데 바로 들쥐들의 보금자리이지요. 이러한 습성은 마우스의 '사회성social behavior'을 가늠하는 척도로 실험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과학 Science 2023.04.08 0

비행기타고 대마도에...첫째 날

대마도 対馬島 부산에서 49.5 km 떨어진 대마도는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고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와 이런저런 인연 뿐만 아니라 악연도 많은 곳이라 한 번 쯤 호기심에 가보고 싶지만 떠날 마음 먹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사실 상 육지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異國 땅.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異國을 찾는 일은 언제나 흥미롭다. 가깝지만 대마도도 외국인지라 출국수속을 밟고 활주로에 대기한 비행기에 오르는데, 주변에 기착해있는 커다란 747에 비교하니 이건 마치 자그마한 장난감 비행기같다. 쌍발 프로펠러기. 좌석은 복도를 가운데 두고 좌우로 한줄씩. 정원은 한 20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좌우 폭이 고속버스의 2/3정도 되는 아늑한 기내. 프로펠러가 요란하게 돌더니 부드럽게 하늘로 떠오..

일본 日本 2023.05.07 0

마우스 행동실험 이해 Understanding mouse behavioral experiments

사람들이 동물을 이용해 행동 실험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사람을 이용한 임상실험이 가져다주는 부담 요소가 가장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실험과정에서 피실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성을 완벽하게 배제할 수 없는 이유와 실험에 적합한 조건을 갖춘 많은 피실험자와 그에 따른 제반 요건을 갖추는데 필요한 적잖은 노력과 비용의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뇌과학 영역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 관심사는 우리의 고차원적인 의식 수준에 대한 의문이 많기 때문에 우리와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의 행동을 관찰하여 그들의 의지와 감정을 유추해 낸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사람을 이용한 행동실험을 할 때에는 오히려 피실험자의 주관이 실험과정에 개입되지 않도록 피실험자를 정교하게 ..

과학 Science 2023.04.08 2

연구원이 읽어 본 '랩 걸'

나이가 지긋한 원로 과학자의 회고록일까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 저자의 프로필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젊다. 지금은 오슬로 대학에 랩을 가지고 있나 보다. 역시 빌과 함께. 랩 사이트에 걸려있는 사진을 보니 주인공 호프 자런 박사는 책에서 상상했던 것처럼 밝고 작지만 강해 보인다. 빌 아저씨는 뭔가 깡마른 체형에 긴 얼굴과 헝클어진 장발을 한 사람이라 상상했는데 사람 좋아 보이는 인상이다. 살면서 이들처럼 좋은 친구, 뜻이 잘 맞는 동료를 만난다는 건 서로에게 큰 버팀목이 된다. 과학자라는 특수한 업계에서도 자런 박사와 빌의 관계는 연구 책임자와 실무 스텝의 관계, 단순히 보면 흔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이며, 갑과 을. 다소 불편한 관계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춘을 함께 보내고,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책 BOOK 2023.03.20 0

워싱턴DC 피쉬 마켓 Fish Market

'Make Rum Not War' 제퍼슨 기념관 근처 포토맥 강가에 제법 잘 알려진 피쉬 마켓이 있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도시라 특히 주말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입니다. 복잡한 DC 중심 도로를 지나와야 하기 때문에 찾아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지요. 근처 빌딩 주차장들을 이용하면 나중에 쇼핑 영수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튼 강을 등지고 피쉬 마켓이 오목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느 수산시장처럼 크진 않고 아담한 규모입니다. 어항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활어도 없고, 꿈뻑거리는 멍게, 해삼 같은 녀석들도 없어 다소 심심한 풍경이지만 나름 그래도 구경하는 재미는 있습니다. 뭐 이것저것 많이 팔고 있습니다. 근방에서 많이 잡히는 '블루 크랩'같은 것들은 한 ..

워싱턴DC + Bethesda 2023.05.26 0

초파리의 기억: 행동도 유전되는가?

초파리의 기억퓰리처상 수상작 『핀치의 부리』의 조너던 와이너의 신작으로 인간 행동 유전의 비밀을 추적한 시모어 벤저의 이야기를 담은 책. 이 책은 행동도 유전이 된다는 것을 초파리 연구를 통해 찾아낸 생물학자 시모어 벤저의 연구과정을 흥미로운 한 편의 소설처럼 풀어놓고 있다. 초파리를 통한 시간 감각을 조절하는 시계 유전자를 찾는 일과 행동 유전학의 이론과 연구과정, 성과를 통해 분자유전학의 발달 과정을 설명한다.저자조너던 와이너출판이끌리오출판일2007.04.19 '초파리의 기억'원제는 'TIME, LOVE, MEMORY: A Great Biologist and His Quest for the Origins of Behavior'이며 저자는 '조너던 와이너(Jonathan Weiner)'이다. 책을 다 ..

과학 Science 2023.03.30 0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관계에 조심스러운 사람이다.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대하는 관계가 편한 사람이다.투명한 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을 마주치기도 하고서로 닿을 듯 가까이 다가와 보지만,너무 다가오는 것은 부담스럽다.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신비로운 세상을 동경하는 사람이다.투명한 액체 속에 하늘하늘 춤추는 한 생명체를 넋을 잃고 오랫동안 바라볼 수 있을 만큼 나와 다른 세상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가득한 사람이다.이것은 마치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우주의 한 곳을 응시하는 것과 같다.나는 공기가 가득 찬 세상, 너는 내가 숨 쉴 수 없는 세상.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은 한편으로 관계에서 우위에 있길 바란다.작은 어항 속에 있는 더 작은 물고기는온전히 내가 이룩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존재..

유럽배낭여행 [빈 - 잘츠부르크 - 빌락]

2004.10.22. 金 아침 6시... 부스스 일어나 정신을 차린다. 간밤에 자다가 한 두 번 깬 것 같은데.... .... 세수만 간단히 하고 아래층에 내려가 오랜만에 빵으로 아침식사를 때웠다. 초코크림이 좀 달다.....역시 빵에는 딸기잼이랑 버터야..... .... 따끈한 홍차로 마무리 하고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는데 꼬마녀석들이 버튼을 죄다 눌러놨다......짜식들 .... 배낭을 둘러 매고 서둘러 움직였다. 열차 출발 20분 전이다. 잘츠부르크로 가는 열차.... 허겁지겁 서둘러 열차에 올라타니까 출발 10분 전이다......후 아무도 없는 컴파트먼트에 배낭을 휙 집어 던져놓고 잠시 한숨을 돌렸다. 별로 든 것도 없는데 배낭은 맬 때마다 무겁다....캐리어 끌고 오는게 더 좋을뻔 했을까?..

마지막 황제 The Last Emperor, 1987

꼬꼬마 시절에 이 영화를 본 기억이 있지만 사실 몇몇 장면들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 영화가 어떠했는지 잘 떠오르지 않던 터에, 최근 리마스터링한 작품을 다시 보니 전혀 새로운 영화로 다가 온다. 일단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는데 대사가 '영어'라 좀 놀랐다. 당연히 중국어 대사일 거라고 생각했던 이유가 무안하게도, 청나라 궁중 복장에 영어 대사를 쓰니 어색한 면도 없지 않다. 그래도 영화가 흘러가면 영어 대사가 몰입을 크게 방해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감독이 '몽상가들'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였다는 사실도 이제 알았다. 영상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라 그런지 1987년작이라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만큼 화면 구도나, 색감이나, 앵글의 움직임이 아주 세련됐다. 서양의 감독이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시대상이나..

영화 2023.05.29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