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로드 5

아이슬란드 ICELAND, 길 위에서...(III)

1. 아퀴레이리에서 레이캬비크까지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의 서쪽 절반을 가로지르는 길. 아이슬란드의 서부는 동부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이다. 초록 들판이 무성한 목장과 농장이 펼쳐져있고 파란 루핀과 노란 야생화가 유달리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작은 마을들도 더 많이 보이고 사람들의 흔적이 좀 더 빈번해진다. 2. 동부 피요르드 해안과 고산지대의 거칠고 신비스러운 풍광에 비해서 서쪽 링로드를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다소 심심한 듯도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또 다른 얼굴은 아주 평온하고 여유롭다. 안개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다가 다시 하늘이 파랗고 햇살이 눈부시다. 바람은 여전히 불지만 차지 않다. 3. 사실 아퀴레이리에서 레이캬비크까지 F35 오프로드를 따라 가는 루트가 있는데, 신비로운 고산지..

아이슬란드 ICELAND, 동부 피요르드

1. 운전을 하다 보면 어느 시점에 터널이 나오고 도로가 해안을 달리기 시작한다. 산에서 불어 내리던 바람과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산 언저리에서 서로 부딪쳐 신비로운 물안개 같은 구름이 만들어진다. 2. 피요르드의 굴곡을 따라 들어가고 나갈때마다 그리고 굽이굽이 언덕을 지날때마다 세찬 바람과 끊임없이 밀려오는 하얀 파도가 계속 발걸음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게 한다.

아이슬란드 ICELAND, 아침 나절 Höfn

1. 유난히도 청명한 아침 하늘. 바람이 제법 드세지만 청량하기 그지없다. 아이슬란드 동남쪽 끝 작은 마을. 2. 호픈은 사람 흔적 찾기 힘든 아이슬란드 여행길에서 사막 속 오아시스같은 위안을 주는 곳이다. 1번 국도 일주를 하는 여행객들이 이제 본격적으로 섬의 북쪽으로 출발하기전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베이스캠프 같다. 3. 늦은 시간 도착해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깊이 잠들었다 깨었다. 오늘 아마 가장 긴 드라이브를 떠날 것이다.

아이슬란드 ICELAND, 길 위에서...(II)

1.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하다보면 도로 한 켠에 '쉬어가는 곳' 표시가 있다. 차를 멈추고 잠깐씩 쉬면서 경치구경할 수 있는 곳인데, 하나같이 사진찍기 좋은 스팟들이라 운전하다가 이 표지를 보면 주저없이 멈춰서면 된다. 아이슬란드에선 꼭 느린 여행을 해 보길... 2. 척박하다. 아이슬란드는 척박한 땅이다. 결코 사람이 살기 좋은 땅이 아님은 분명하다. 이끼로 뒤덮인 평원과 메마른 대지. 결코 사람의 발길을 환영하는 곳은 아닌듯 하다. 그래도 낮은 초록 식물들과 듬성듬성 보이는 나무 숲이 이곳의 황량함을 덮어주고 이름모를 노란 야생화와 세상에서 가장 예쁜 보라색 야생화 '루핀'때문에 아이슬란드는 '사람'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이다. 3. '루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보라..

아이슬란드 ICELAND, 길 위에서...(I)

1.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벗어나니 도로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좀 당황스럽다. 주요 국도는 물론 포장 도로이긴 하지만 그냥 중앙선 없는 왕복 2차선이 많다. 설마 이정도 일까 싶지만....정말 그정도. 관리가 안 되었다기 보다는 그냥 도로가 소박하다고 해야할까... 그냥 시멘트 도로도 있고, 차선도 없이 그냥 바닥만 다져진 도로도 있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 쌩쌩 잘~ 달린다. 희한하지... 2.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하면 정말 특이한 경험을 많이 하게된다. 한국 사람이라면 아이스란드에서 그냥 링로드를 따라 운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신선한 경험이다. 사방으로 인가 한채 없는 허허 벌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나 혼자 내달려본 경험이 흔할까? 굳이 운전대를 건드리지 않아도 될 만큼 쭉 뻗은 도로를 두 세 시간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