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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4

유럽배낭여행 [로마 - 도쿄]

2004.10.31 日 살며시 눈을 떴다. 잔잔한 바람에 창가에 걸린 하얀 커튼이 살랑거린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끝이 오긴 오는구나.... ... ... 아침을 먹고 천천히 짐을 꾸렸다. 옷가지랑 수건, 양말도 다 챙겨 넣고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가이드책도 배낭 속에 넣어 둔다. 참 열심히 들여다 봤었는데.... 그저께 나보나 광장에서 그린 초상화를 조심스럽게 말아 한쪽에 얌전히 놔두고서 여권과 비행기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ROME/FIUMICINO - TOKYO/NARITA' 오늘 정말 가는 걸까..... .... 아! 집시 여인이여.... 기분도 가라앉았고 해서 주인아주머니와 민박집 사람들과 같이 '포르테 포르타'라는 벼룩시장에 가는 길이다. 어차피 저녁 ..

유럽배낭여행 [로마]

2004.10.30 土 아침을 먹자마자 부지런히 바티칸으로 향한다. 오늘은 날씨가 좀 흐리네... 지하철에서 내려 바티칸 박물관으로 향하는 길에는 유난히도 옷가게가 많은 것같다. 특히나 레이싱 선수들이 입는 가죽점퍼같은게 쭉 진열되어있다. 이탈리아가 레이싱에도 일가견이 있지...음 거리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잠시 뒤 높다란 레오네 성벽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이쪽은 이탈리아....성벽 안쪽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독립국인 바티칸 시국... 성벽이 곧 국경인 셈이다. ... Citta del Vaticano.. 박물관을 보기 위해 아침부터 제법 서둘러 왔는데 벌써 줄이 길 게 늘어서 있다. 밝은 성벽을 따라 쭉 늘어선 줄이 어디까지 뻗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 모두 순례자들처럼 묵묵히 기다리고 있다. 하..

유럽배낭여행 [로마]

2004.10.29 金 "어어어......." 간만에 늦잠을 잤다. 부시시하게 일어나 눈만 꿈뻑꿈뻑..... 으음.....로마에 들어온 뒤부터 긴장이 풀렸는지 부쩍 잠이 많아진 것같다. 해가 벌써 많이 뜬건지 아니면 이탈리아의 환한 햇살 때문인지 방안이 벌써 환하다. 음....날짜로 따지면 로마에 입성한지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이지만 첫날은 그냥 저녁 늦게 피렌체에서 로마로 넘어왔었고 어제는 폼페이까지 다녀왔으니 정작 로마 나들이는 오늘이 처음이네...흠...그렇게 됐군... 로마의 휴일은 이제부터... ... ... 드디어 콜로세움 앞에 서다...!! 아까부터 계속 가방 끈을 부여잡고 주변을 살피는 중이다. 지금은 콜로세움으로 향하는 지하철 안.... 다름이 아니라 행여 소매치기가 있을까봐 슬쩍슬쩍 수..

유럽배낭여행 [로마 - 폼페이 - 로마]

2004.10.28 木 피렌체에서 로마로 넘어오는 열차 안에서 만난 우리나라 신혼부부가 마침 내가 묵기로 한 숙소에 머물고 있던터라 어제 저녁 늦게 도착했지만 숙소잡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여행하면서 신혼여행 온 커플을 두 쌍 만났는데 신혼여행을 이렇게 배낭여행으로 하는 것도 참 낭만적이고 좋을 것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당사자들은 고생이 너무 심하다며 별로 권하지는 않지만 뭐 내 눈에는 참 좋아보인다....부럽기도 하고.... 실은.... 뭐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나도 신혼여행을 어떻게 갈지 대충 생각해 둔게 있다. 커다란 크루즈선박을 타고 해상여행을 떠나는거지... 우아하게 바다 위를 미끄러지는 크루즈선 난간에 기대어 그대와 함께 광활한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는거지....후후 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