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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캬비크 3

아이슬란드 ICELAND, 레이캬비크 (II) ...마지막

1.커피를 마셔볼 걸 그랬다. 아니면 펍이라도 들려볼 걸 그랬다. 어디 편안히 앉아서 사람 구경이나 하면서...  2.세트장보다 더 예쁜 레이캬비크 시내는시선 닿는 곳마다 스냅사진이 된다.낯선 공간에 막 익숙해질 때쯤 떠나는 묘한 아쉬움이 배가되어아주 사소한 것까지 눈 한가득 담긴다.신문보는 아저씨...길냥이...웃고떠드는 아이들...호수의 오리들... 3.항구로 나가 바닷바람도 쐬고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커다란 크루즈선 구경을 하다가로컬 식당에서 랍스터 수프와 조개 구이로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장식한다.랍스터 수프에 건더기가 크지 않은게 함정이지만 무언가 바다의 정취가 느껴지는 식당과 음식이 썩 괜찮은 만찬이다. 4.아이슬란드의 마지막 날 하늘은 간간이 구름이 있지만 더 없이 맑고 백야의 하늘 ..

아이슬란드 ICELAND, 길 위에서...(III)

1. 아퀴레이리에서 레이캬비크까지 링로드를 따라 아이슬란드의 서쪽 절반을 가로지르는 길. 아이슬란드의 서부는 동부보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습이다. 초록 들판이 무성한 목장과 농장이 펼쳐져있고 파란 루핀과 노란 야생화가 유달리 많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군데군데 작은 마을들도 더 많이 보이고 사람들의 흔적이 좀 더 빈번해진다. 2. 동부 피요르드 해안과 고산지대의 거칠고 신비스러운 풍광에 비해서 서쪽 링로드를 따라 펼쳐지는 풍광은 다소 심심한 듯도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또 다른 얼굴은 아주 평온하고 여유롭다. 안개비가 내리고 구름이 끼다가 다시 하늘이 파랗고 햇살이 눈부시다. 바람은 여전히 불지만 차지 않다. 3. 사실 아퀴레이리에서 레이캬비크까지 F35 오프로드를 따라 가는 루트가 있는데, 신비로운 고산지..

아이슬란드 ICELAND, 레이캬비크 (I)

1. 지도에서 레이캬비크를 찾아보면 적잖이 놀랍다. 북대서양 한 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섬나라의 수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도에 있는 수도. 뭔가 근사하지 않나? 그런 도시에 가 본다는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가 된 기분. 2. 레이캬비크. 발음 조차 생경한 이 곳은 조용하고 차분한 도시다. 깨끗하고 평화롭고 아담한 곳. 크루즈선이 오가는 항구도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언제나 참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바다 저 멀리 떠나고 싶은 꿈틀거리는 마음과 거친 파도를 넘어 긴 항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과 포근함이랄까... 3. 7월에 갔지만 한낮이 아니면 이곳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주 추운건 아니다. 이곳의 여름은 바람이 불지 않는 오후엔 제법 따사로운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