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커피를 마셔볼 걸 그랬다.
아니면 펍이라도 들려볼 걸 그랬다.
어디 편안히 앉아서 사람 구경이나 하면서...
2.
세트장보다 더 예쁜 레이캬비크 시내는
시선 닿는 곳마다 스냅사진이 된다.
낯선 공간에 막 익숙해질 때쯤 떠나는 묘한 아쉬움이 배가되어
아주 사소한 것까지 눈 한가득 담긴다.
신문보는 아저씨...
길냥이...
웃고떠드는 아이들...
호수의 오리들...
3.
항구로 나가 바닷바람도 쐬고 노르웨이에서 건너온 커다란 크루즈선 구경을 하다가
로컬 식당에서 랍스터 수프와 조개 구이로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장식한다.
랍스터 수프에 건더기가 크지 않은게 함정이지만
무언가 바다의 정취가 느껴지는 식당과 음식이 썩 괜찮은 만찬이다.
4.
아이슬란드의 마지막 날 하늘은 간간이 구름이 있지만 더 없이 맑고
백야의 하늘 한켠에 북국의 노을을 남겨 놓는다.
해가 지지 않는 이 환한 하늘을 잊지 못할 거다.
5.
첫날에 호스텔에서 만났던 독일인 친구와는 카페에서 점심을 먹었더랬다.
BMW보다는 아우디가 낫다는 얘기를 들었다 :)
스코가포스 호스텔에서는 뉴욕에서 IT일을 하는 인도 친구를 만났다.
여행 고수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 친구는 인도인 특유의 넉살과 수완이 좋은 친구였다.
덕분에 하루 동행하는 동안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비오는 날 히치하이킹을 하던 두 친구도 있었다. 방향이 달라 태워주지 못해 아쉬웠고,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동남아 아이들에게는 본의 아니게 국적 논란으로 결례를 준것 같아 미안하다.
6.
아이슬란드는 사람이 귀한 곳이다 보니
이곳을 여행하다보면 역설적으로 사람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나를 돌아보다가,
친구를 생각하다가,
그리고 마지막은 언제나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
지독하게 나만 좋다가도
결국은 함께 하고 싶은 곳. 아이슬란드.
7.
언젠가 다시오게 된다면
그때도 지금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곳으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