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 月 지금 벌써 몇 번째 깨는건지 모르겠다. 몸은 피곤하고 분명히 자야될 것 같은데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안그래도 넓지 않은 좌석이 오늘따라 더 좁아 보인다. 잠깐 복도로 나가서 뻣뻣해진 다리 좀 주무르고 주스도 마셔보지만 답답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도착시간까지 5시간 30분 남았다. 고도 10100m, 시속 931km/h.....시베리아 상공이다. 아까보던 영화나 마저봐야겠다. ... ... 아침?.....저녁? 기어코 잠깐 잠이 들었었다. 한시간쯤 잤나보다......아이고 삭신이야... 부시시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보니 하늘이 어스름하게 물들어있다. 여기가 어디야... 그러니까 저게 지금 해가 뜨는 건지.....해가 지는 건지....헷갈리네.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