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도에서 레이캬비크를 찾아보면 적잖이 놀랍다.
북대서양 한 가운데 덩그러니 있는 섬나라의 수도.
세상에서 가장 높은 위도에 있는 수도.
뭔가 근사하지 않나? 그런 도시에 가 본다는게.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탐험가가 된 기분.
2.
레이캬비크. 발음 조차 생경한 이 곳은 조용하고 차분한 도시다.
깨끗하고 평화롭고 아담한 곳. 크루즈선이 오가는 항구도시.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는 언제나 참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바다 저 멀리 떠나고 싶은 꿈틀거리는 마음과
거친 파도를 넘어 긴 항해를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의 안도감과 포근함이랄까...
3.
7월에 갔지만 한낮이 아니면 이곳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주 추운건 아니다.
이곳의 여름은 바람이 불지 않는 오후엔 제법 따사로운 계절이다.
문득 이곳의 한겨울이 궁금해진다...
4.
레이캬비크엔 현지인보다 외국관광객이 더 많아 보인다.
허긴 여름 성수기라 그렇겠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넘치도록 북적거린다는 느낌은 거의 없다.
5.
다 좋은데 한가지 아쉬운 것은 뭔가 대부분 좀 비싸다.
샌드위치 하나에 음료수 하나 먹어도 20달러가 훌쩍 넘는다.
세상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곳 중 하나라지...
생필품 대부분을 수입해야 하는 이곳 사정이 이해는 가지만 어지간히 비싸긴 하다.
이곳 레이캬비크 뿐만 아니라 아이슬란드의 전반적인 물가는 정말 최고인듯.
6.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인 할그림...Hallgrimskirkja 아직도 입에 잘 안 붙는 이름의 교회를 중심으로
내리막 길을 따라 걸어가면 레이캬비크의 명소들을 거의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아마 광화문에서 종각까지 갔다가 을지로까지 가는 거리 정도? :)
7.
그렇다.
여기는 유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