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旅行/아이슬란드 ICELAND | 2016

아이슬란드 ICELAND, 길 위에서...(I)

제이우드 || 2023. 4. 9. 13:23


 
 
 
 
 
 
 
 
 
 
 
 
 
 
 
 
1. 
수도인 레이캬비크를 벗어나니 도로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 좀 당황스럽다. 
주요 국도는 물론 포장 도로이긴 하지만 그냥 중앙선 없는 왕복 2차선이 많다.
설마 이정도 일까 싶지만....정말 그정도. 
관리가 안 되었다기 보다는 그냥 도로가 소박하다고 해야할까...
그냥 시멘트 도로도 있고, 차선도 없이 그냥 바닥만 다져진 도로도 있다.
그래도 여기 사람들 쌩쌩 잘~ 달린다. 희한하지...
 
 
2.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하면 정말 특이한 경험을 많이 하게된다. 
한국 사람이라면 아이스란드에서 그냥 링로드를 따라 운전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신선한 경험이다.
사방으로 인가 한채 없는 허허 벌판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나 혼자 내달려본 경험이 흔할까? 
굳이 운전대를 건드리지 않아도 될 만큼 쭉 뻗은 도로를 두 세 시간씩 달리다 보면 
여기가 정말 사람 사는 곳이 맞는지, 나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오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3.
비크Vik에서 스카프타펠Skaftafell까지 가는 길은 정말 허허벌판, 무주공산이다.
몽환적이고 외계적이기까지 한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이 길에 접어들 때에는 꼭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진입하시길...
 
 
4.
까마득한 도로 끝까지 시선을 던져 보아도 차 한 대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보이는 건 이끼로 뒤덮인 벌판과 들리는 것은 차창을 스치는 바람.
이런 허허 벌판에 혼자 남겨지면 본능적으로 생존의 문제를 고민하게 된다.
'여기서 휘발유라도 떨어지면....펑크라도 나면....'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밀조밀한 풍경과 시선이 닿는 곳마다 사람들의 흔적에 익숙해져있는 사람에겐 
아이슬란드에서 운전하다 보면 문득 지구상에 나 혼자 남아 있을때나 할 수 있는 걱정을 하게 된다.
그때 마다 저 멀리 어렴풋이 다가오는 전조등 불빛 하나에 살짝 안도하기도 한다. 
 
 
5.
길을 가다 말도 안되는 풍경을 보게 되면 주저 없이 차를 멈추면 된다.
비록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느낌은 한계가 있지만 
차를 멈춰서서 두 눈으로 담는 풍광과 피부에 와 닿는 바람의 세기와 한껏 들이마시는 냉랭한 공기는 
아주 긴긴 여운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