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스티렐니 Kim Sterelny의 '유전자와 생명의 역사'를 읽고
굴드 Gould, Stephen Jay
- 1941년 미국 뉴욕 출생
- 1963년 미국 안티오크 대학(Antioch College)을 졸업.
- 1966년 안티오크 대학의 지질학 교수가 되었다.
- 1967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진화생물학 및 고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 해부터 하버드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
- <단속평형설(Puntuated Equilibrium theory)>을 주창했다.
- 20여 권의 진화생물학 관련 대중서를 저술하였다.
'판다의 엄지 The Panda's Thumb', '경이로운 생명 Wonderful Life', '개체발생과 계통발생 Ontogeny and Phylogeny'
'다윈 이후 Ever Since Darwin', '홍학의 미소 The Flamingo's Smile', '건초 더미 속의 공룡 Dinosaur in a Haystack'
'진화와 절멸 Evolution & Extinction', '풀 하우스 Full House' 등이 있다.
- 40세에 복막중피종이라는 희귀 암에 걸려 투병하면서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해 1985년 과학전문지 '디스커버'에
복막중피종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2002년 5월 20일 암과의 오랜 투병 끝에 뉴욕 자택에서 향년 60세로 별세.
유족은 첫 번째 부인이 낳은 두 아들과 두 번째 부인 론다 롤랜드 쉬어러가 있다.
굴드의 이론
# 우연이 생명 역사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생존은 적응도보다 운에 더 의존했다.
# 유전자 선택에 회의적이다. 선택은 전형적으로 개별 유기체에 작용한다.
자연선택은 일반적으로 국소 개체군 내의 유기체에 작용한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에 있어서 선택은 여러 수준에서 작용한다.
여러 집단들로 구성된 개체군에서 어떤 집단은 다른 집단들에 비해 더 나을 수 있다. 예컨대, 여러 종들로 구성된 한 계통에서
어떤 종은 멸종을 더 어렵게 만들거나 종분화를 더 쉽게 만드는 형질들을 가질 수도 있다. 또한 비록 예외적이긴 하지만,
선택이 한 개체 내의 개별 유전자에 작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 자연선택은 개별 유기체의 많은 형질들을 설명하지 못한다.
자연선택만으로는 대규모로 벌어지는 생명의 중요한 진화 양상이 설명되지 않는다.
자연선택이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은 소진화적 사건과 대진화적 양상을 설명하는 많은 요소들 중 하나일 뿐이다.
# 선택은 계통들이 가질 수 있는 범위의 한도에 의해서 중요한 방식으로 제약받는다.
생명의 복잡성의 확산은 진화가 복잡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벽 이론.
# 외삽론 extrapolationism은 잘못되고 위험한 발상이다. 생명의 역사에서 펼쳐진 대규모의 양상(특히, 대멸종 사건에 연루된 양상)은
국소 개체군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외삽하는 방식으로는 이해될 수 없다.
# 한 때 자신들의 환경을 지배했던 많은 생명체들은 왜 지금 사라졌나? 멸종에 대한 관심이 컸다.
대멸종이 생명의 역사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멸종한 많은 계통들이 소진화적인 무수한 죽음에 의해 사라진 게 아니고
진화적 빅뱅에 의해 한꺼번에 멸종했다. 대멸종 기간 동안의 생존과 멸종이 일종의 종 선택을 포함한다.
대멸종 체제는 종 선택의 체제이다.
# 단속평형설 punctuated equilibrium.
새로운 종은 전형적으로 국소 개체군들 중 하나 혹은 둘의 빠른 종분화에 의해서 부모 종으로부터 갈라지면서 생겨남.
이는 단기간에 새로운 종이 탄생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 기간은 지구 전체의 지질학적 시간의 척도에 비춰서 짧다는 것뿐이다.
# 한번 종분화가 완성되면 종은 전형적으로 더 이상의 진화적 변화를 겪지 않는다. 그러나 N세대와 N + 1세대 간에 어떠한 변화도 없는 게 아니다.
계통은 분명 변화한다. 그러나 세대들 간의 변화가 축적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종은 자신의 평균적인 표현형 주변을 맴돌 뿐이다.
새로운 구조들이 많은 세대에 걸친 누적적인 선택에 의해 창조된다.
# 개체를 만드는 주요 방식 모두 대체로 동시에 창안되었고, 그 후 어떤 새로운 근본적인 몸조직도 생겨나지 않았다.
# 다양성 多樣性과 다기성 多基性의 도입. 생명의 다양성 diversity은 당시에 존재하는 종의 수로 측정된다.
다기성 disparity은 당시에 존재하는 기본 조직 또는 몸형성 계획 body plan의 수로 측정된다.
예를 들어 엄청나게 다양한 종들로 구성된 딱정벌레 군은 생명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다기성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딱정벌레들이 크기와 색깔 등에서 변이를 보이긴 하지만 종에 상관없이 모두
딱정벌레의 패턴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다기성은 다세포 동물이 5억 3천만 년 전쯤에 캄브리아기에 출현한 직후가 최고다. 캄브리아기 이후에 다기성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 캄브리아기 생물 다양성의 대폭발은 진정한 폭발이었다.
# 과학은 완전하지 않다. 그렇다고 과학이 세계에 대해 똑같이 타당한 많은 다른 관점들 중 단순한 하나는 아니다.
# 유신론은 종교와는 상관이 없다. 과학과 종교는 독립된 영역에서 행해지는 탐구활동이다.
# 사회생물학을 미워한다. 진화생물학 기법을 사용하여 인간의 사회적 행동을 설명하려는 시도들은 대체로 실패해 왔고,
진화생물학의 일방적인 편견으로 말미암아 손상되어 왔다. 그런 시도들은 생물학적으로 너무 고지식하다.
리처드 도킨스 Clinton Richard Dawkins
- 2차 세계 대전 중 케냐에 파견된 아버지로 인해 1941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출생.
- 1949년 영국으로 돌아옴.
- 1962년 옥스퍼드 대학 생물학과 입학. 동 대학에서 동물행동학자 니코 틴버겐 Niko Tinbergen의 지도로 박사학위를 받음.
- 1967~1969년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에서 조교수로 제직.
- 1970년부터 옥스퍼드 대학에서 제직.
- 1976년 그의 첫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을 출간.
- 유전자가 진화의 주 선택단위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킴.
- 사회생물학의 주지지자 중 한 사람이고 밈 Meme 이란 용어를 처음 도입하여 그 이론을 발전시켰다.
- 저서 '이기적 유전자 The Selfish Gene', '눈먼 시계공 The Blind Watchmaker', '에덴 밖의 강 River out of Eden'
도킨스의 이론
# 개체와 환경의 조응이 진화생물학이 설명해야 하는 중심 문제이다.
신적인 능력이 배제된 상황에서 도대체 어떻게 복잡한 적응체계들이 출현할 수 있었나?
그것은 자연선택으로 설명 가능하다. 때문에 자연선택은 진화생물학 내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다.
# 진화의 근본적인 역사를 유전자 계통들의 역사로 본다.
적응의 발명이 작은 변화들의 긴 시리즈이므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자만이 자연선택의 목표물이 될 수 있다.
적응적 진화는 누적적 선택을 필요한다. 누적적 선택은 지속성이 필요한다. 지속성은 복사를 필요한다.
개별유전자나 개별유기체와 달리 유전자들은 계속 세대 속으로 복사 편입됨
따라서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대상은 유전자 계통이다.
# 지구상 첫 복제자가 우연히 등장. 천지개벽 같이 엄청난 일이다.
벌거벗은 복제자는 서로 합쳐져 물리적, 기능적으로 통합된 동맹체가 되고 최초의 세포 모양의 구조를 이룸.
이 단계에서 DNA 서열로 이뤄진 유전자가 구세대의 복제자를 대체했을 것이다.
박테리아의 존재를 미뤄 생명이 그 시기에 개체의 문턱을 통과했을 것이다.
그러나 개체의 문턱을 통과한 후에도 유전자는 선택의 단위이다.
# 유전자는 동맹을 형성하여 자신의 운반자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운반자를 통해 서로 경쟁한다.
이때 유전자는 자신을 운반하는 개체의 표현형에 영향을 주어 자기 계통 내의 유전자의 성공적인 복제를 도모한다.
# 유전자가 늘 개체를 매개로 해서 자기 자신을 다음세대에 전달하지는 않음.
일부 유전자는 정말 독자적으로 행동한다. 무법유전자와 유전자의 확장된 표현형이 그 예이다.
# 모든 운반자가 개별 유기체일 필요는 없다. 집단도 운반자일 수 있다.
그러나 동물 세계에 협동이 존재한다고 해서 개체로 구성된 집단 자체가 운반자라고 생각할 이유는 없다.
어떤 환경에서는 개체가 자기 자신의 이득을 위해 협동하게 된다. 이타성은 외견상의 이타성일 뿐이다.
# 결코 유전자 결정론적인 극단적 환원주의가 아니다. 유전자의 표현형 효과가 어느 정도 일관성을 보여준다는 것뿐.
개체도 중요하나 개체는 유전자 계통들이 서로 경쟁할 때 사용하는 무기이다.
# 진화생물학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은 특이한 종이다. 인간은 유전자의 운반자일 뿐만 아니라 모방자(밈, Meme)를 전달하는
존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간 진화의 경우에는 모방자 Meme가 중요한 복제자이다.
모방자의 존재로 인해 인간 진화는 다른 종의 진화와 구별된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의 기본적 이론 장치는 인간 진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 과학이야 말로 완전하고 참이다. 과학은 어둠 속의 한 줄기 빛만이 아니다. 그것은 최고의 빛이며 틀림없이 유일한 빛이다.
# 무신론
공통점
-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이 지난 40억 년 동안 하나의 조상 또는 몇 안 되는 조상들로부터 진화해 왔다.
- 최초의 생명체가 현존하는 박테리아와 핵심적인 부분들에서 닮았을 것이다.
- 이 과정이 온전히 자연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어떤 초월적인 존재 God도 끼어들지 않았다.
- 우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 인간의 출현 혹은 인간과 같은 존재의 출현이 필연적이지 않다.
- 진화의 거대한 기계는 어떤 목표나 목적도 없다.
- 진화 그리고 진화 과정이 복권 추첨 같은 성질의 것은 아니다.
- 자연선택도 중요하다
- 개체군 내에는 언제나 변이가 있기 마련이고 어떤 변이는 환경에 더 적합할 것이다.
- 자연선택이 수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느리게 진행한다. 박테리아와 같은 예외도 있다.
- 적응적 변화는 누적적 선택에 의존함.
각 세대는 전 세대에 비해 아주 약간만 다르다. 적응적 발명의 역사는 작은 변화의 긴 시리즈이다.
- 과학은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대해 객관적인 지식을 전달한다.
내가 도킨스를 처음 접한 때는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무슨 계기로 인해 서지는 모르겠지만 무작정 서점으로 달려가 '이기적 유전자'를 집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날로 빽빽한 글씨와 만만치 않은 두께의 그 책을 집어 들고 며칠을 씨름했었고,
어떤 내용에서는 정말 무릎을 치며 놀라워했고, 어떤 내용에서는 머리를 긁어대며 헷갈려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일개 고등학생이 한 번에 읽고 시원스레 이해될 내용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런 무모함이 지금의 이런 내가 되는데 상당히 큰 작용을 한 것 같다.
굴드는 나의 게으름 때문에 비교적 늦게 만나게 된 인물이다.
대학에 들어가서 한동안 이리저리 치여다니다 보니 책 읽기에 많이 소홀했던 게 사실이었는데
도킨스와 윌슨의 편에 선 책들을 접하고 난 뒤에 갖게 된 일종의 허탈함이랄까
뭔가 미심쩍은 듯한 부분의 새로운 해답으로서 굴드를 접하게 되었다.
덕분에 생각의 폭이 많이 넓어진 것은 사실이나 머리는 그만큼 더 복잡해진 것 같다.
아쉽게도 굴드는 내가 그를 알고 난 불과 얼마뒤 이 세상을 뜨고 말았지만...
그러나 이런 멋진 사람들과 동시대에 살았다는,
그리고 지금 살고 있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나에게는 상당한 자극이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