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직접 가봤으면 했던 US Open 결승 경기를 직접 보러 갔습니다.
정현과 나달의 예선 라운드 경기를 보려 했지만 미국 연휴 기간과 겹쳐 교통편이 여의치 않아 아쉽게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나달의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마자 부랴부랴 티켓을 구했지요.
결승이라 쉽게 매진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빈 좌석이 꽤 눈에 보입니다.
물론 코트와 가까운 좌석과 2층 좌석은 천 달러를 훌쩍 넘어 왠만해선 접하기가 부담스러운게 현실이지만
3층 좌석은 그나마....그나마....몇 백 달러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럽습니다.
실제로 들어와 보니 3층에 앉아 있어도 코트가 그렇게 작아보이지 않았습니다.
NBA 스타디움보다 더 작아 보입니다.
여느 경기처럼 'God Bless America'가 울려퍼지고,
성조기가 넓게 펴지고,
노래가 끝날쯤 기가막힌 타이밍에 전투기 편대가 스타디움 위를 스치듯 지나가면
관중들의 환호성이 경기 시작을 부추깁니다.
결승이라 유명인사들도 많이 눈에 띄더군요.
스크린에 비춰질때마다 관중들이 많은 박수를 보내줍니다.
마이클 더글라스 아저씨와 캐서린 제타존스도 보이고 우마 서먼도 왔습니다.
과거 메이저 대회 우승을 이룬 원로 테니스 선수들도 보이네요.
오늘의 출전 선수 세계 랭킹 2위 나달과 5위 메드베데프.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관중들의 함성을 받으며 코트에 들어옵니다.
나달의 인기는 정말 어마어마하더군요.
스크린에 얼굴만 나와도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스타디움에 가득합니다.
나달을 이렇게 3층에서나마 직접 보게되니 아~ 좋더군요.
가볍게 난타로 워밍업하는 것만 봐도 오~ 역시.
경기전 두 선수가 나란히 서서 짧은 포토 타임을 갖고 이내 경기를 시작합니다.
나달의 실력은 누구나 잘 알지만
예선 경기에서 메드베데프 선수가 보여준 모습도 좋았기때문에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결승 경험이 많지 않아서인지 스트록에서 나달보다 실수를 많이 했지만
아직 어리니 향후 몇 년 간 자주 이름을 듣게 될 선수인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가득한 스타디움에
단 두 사람이 주고받는 날카로운 스트록 소리와 경쾌한 운동화 스텝 소리만 울려퍼지고
공 하나 하나에 엄청난 환호성과 탄식이 한가득 흘러나옵니다.
한 게임 그리고 한 세트가 끝날때마다
멋진 경기장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보여주는 경기내용은 그대로 드라마가 되지요.
멋진 경기, 그리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