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하탄 11 W 53 Street
The Museum of Modern Art
고흐 '별이 빛나는 밤'
고요한 마을 위로 소용돌이치는 밤하늘
그 속에 점점이 파편이 되어 떨어지는 별빛들
노란 달무리와 불타오르는듯한 사이프러스나무
실제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색이 아주 밝다.
점점이 빛나는 별빛과 태양같은 달빛도 모두 노란색이다.
밤하늘 중 이처럼 눈부신 밤하늘이 또 있을까.
고흐 '올리브 나무'
구름의 몽글거림과 하늘 빛이 마음에 든다.
뭔가 꿈틀거리는 듯한 곡선이 있어서 그런지
고흐의 이런 그림들은 살짝 살짝 움직이는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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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미술 교과서 한 켠에 입체파를 다룰때 늘 소개되던 너무나 유명한 피카소의 대표작.
굉장히 큰 대작이라 조금 멀찍이 떨어져 보다가
가까이 다가가 보니 뭔가 그리다 만듯한 느낌도 있다.
종이 접기를 해놓은듯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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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 '나와 마을'
처음 마주치면 굉장히 산뜻한 색감의 대비를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뭔가 얽히고 뒤죽박죽된 의식의 한 면을 그냥 쓱 잘라 놓은듯 하다.
추상의 세계로 넘어가는 경계.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림 속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인지
분명 색다르고 특이하나 어찌보면 괴이하고 나에게는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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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
아주 유명한 그림을 실제로 본다는 건 설레지만
이 작품은 암만 봐도 역시나 무슨 부엌 인테리어 같다.
작가의 의식 속을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추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은 보는이의 몫이라지만
보고 있으면 궁금증을 자아내는 그림이다.
무언가 꼭 해석하려하면 안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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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스 '춤'
강강술래.
강강술래.
모네 '수련, 구름'
한국인들이 특히나 좋아한다는 모네.
모네의 아기자기한 다른 그림들만 보다가 병풍처럼 펼쳐진 커다란 그림을 보니 아주 색다르다.
수련이 있는 연못에 비춰진 구름.
그림을 살짝 멀리 떨어져 바라보면 마치 내가 어느 연못 가장자리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난 이런 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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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 폴락 '암 늑대'
이건 처음 봤을때 이중섭의 '소'가 생각났다.
왠지 모르게 두 그림의 느낌이 서로 비슷하다고 느꼈다. 왠지.
두 화가가 시대상 겹치기는 하니 비슷한 화풍의 영향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맨하탄 한복판에서 뜬금없이 이중섭을 떠올리다니 재밌다.
역시 잭슨 폴락의 또 다른 거대 작품.
거대한 흩뿌림. 정말 거대한 흩뿌림.
공간을 가득 채운 흩뿌림.
난잡하고 무질서한 흩뿌림.
그럼에도 묘한 형상의 흩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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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꼭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을 오게되어 기분이 좋다.
사실 보고 싶고 아는 그림은 몇 되지 않지만
그것만 보더라도 충분히 와 볼 만한 가치가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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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유명한 그림은 대부분 5층에 있다.
시간이 별로 없어 다른 층은 충분히 보지 못해 아쉽지만
바쁜 사람들은 5층부터 관람하고 테라스 카페에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가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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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미술관은 늘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