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어쩌다 정말 뜻하지 않게
내가 전혀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오래전 가슴 한 켠에 머물러 있던 그 사람과 마주칠 수도 있겠지요...
...
지난 추억을 곱씹으며 나누는 눈빛에서
왠지 모를 미안함과 애뜻함이 잔잔히 배어나올 겁니다.
함께하지 못한 그 동안의 시간이 야속하고
함께했던 그 시절이 먹먹하게 그리워질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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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하기엔 서로 마냥 어렸을 수도 있고
나와 그 사람의 감정이 그때는 서로 어긋나 있었을 수도 있고
그냥 용기가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아니면 행여 남은 인연의 끈마저 잃을까 두렵고 무서워서
그때 그 사람을 붙잡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
너무 자책하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그 사람의 아픔과 슬픔을 알지 못한 채 혼자 행복했던 순간들을 너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 사람도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잊지 않고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
시간이 흘렀습니다.
각자의 시간이었지만 그 또한 우리가 함께 흘려보낸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찰나의 시간들을 흘려 보내겠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매 순간이 '좋은 시절'이 되길 바라는 마음은
행여 말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잊지 않고 내리는 비를 타고 그 사람에게 잘 전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