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용이야 어쨌든...
경주에 사는 신민아는 참 이쁘고, 박해일은 역시나 박해일이다.
사람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몽글몽글한 왕릉의 능선 위에서 내려다 보는 화려하지 않은 경주의 불빛들.
새벽 공기의 적막함이 가득찬 다소 무거운 그 느낌이 왠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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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에 지나가는 익숙한 경주 풍경과 사람 소리가
당분간 가끔씩 생각날 것 같은 영화.
초록색에 노란색의 촌스런 금아고속 버스를 타고가
경주터미널 앞 관광안내소 누각에 들러 괜한 인사를 나누고
경주 시내를 천천히 걷다 찻집에 들러 차 한 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