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걷고 싶지요.
덥지도 춥지도 않은 상쾌한 날 별로 바쁜 일이 없을때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렇다고 또 멀리 가기도 싫은 그런 날입니다.
그럴때는 가까이 있는 트레일을 걷는 것도 좋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숲길이 있는데 정작 그동안 가보지 못한터라
한가한 주말 오후에 놀러가 보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도심에 둘러싸여 있지만
놀랍도록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곳입니다.
수령이 제법 되어 보이는 나무들로 빽빽한 숲을 이루고
그 숲을 가로질러 낙엽이 깔린 흙길이 조심스레 이어져 있습니다.
조용한 길을 걷다보면 누가 옆에서 자꾸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내는데
가만히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면 청설모가 도토리를 찾아 분주하게 낙엽을 들추고 있지요.
그러고 보니 바닥에 도토리같은게 가득 떨어져 있습니다.
조용히 걷기 좋은 숲길입니다.
낙엽이 발에 차이는걸 보니 이제 가을이 점점 더 깊어지려나 봅니다.
나무의 초록이 점점 단풍으로 변하고 있네요.
트레일은 멋스러운 다리가 놓인 작은 강을 가로지릅니다.
이 강은 포토맥 강으로 이어져 있지요.
이런 작고 정겨운 계곡은 참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다음엔 자전거를 타고 한 번 와봐야 겠네요.
강을 따라 숲길을 한 참 동안 내달릴 수 있을듯 합니다.
[2019.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