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 아프다. 아 이런 건 너무한다. 소녀가 아프다니. 영화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벌써 코끝이 시큰거리면 어쩌라는 걸까. 소녀가 아픈 설정은 아름다운 화면에 비례해 슬픔을 깊게 만들어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을 가라앉힌다.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녀가 아프단다. 어느 학원순정만화같이 예쁘지만 애잔하게 슬픈 이야기.교실과 칠판이 나오고, 도서관 열람실이 나오고, 교복을 입은 숫기 없는 남학생과 당돌한 여학생이 나온다.이런 일본 감성 영화는 참 오랜만에 본다. 나이가 들어 예전처럼 십 대의 맑고 말랑말랑한 감정이 사그라들었을 텐데,오랜만이어서인지 아니면 나이가 너무 들어버려 회한이 깊어진 건지 여운이 꽤 길게 간다.소녀의 밝은 미소와 너의 췌장을 먹고 싶다는 얼토당토않은 말이 영화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