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31 日 살며시 눈을 떴다. 잔잔한 바람에 창가에 걸린 하얀 커튼이 살랑거린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이자, 유럽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정말 끝이 오긴 오는구나.... ... ... 아침을 먹고 천천히 짐을 꾸렸다. 옷가지랑 수건, 양말도 다 챙겨 넣고 이제는 쓸모가 없어진 가이드책도 배낭 속에 넣어 둔다. 참 열심히 들여다 봤었는데.... 그저께 나보나 광장에서 그린 초상화를 조심스럽게 말아 한쪽에 얌전히 놔두고서 여권과 비행기표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ROME/FIUMICINO - TOKYO/NARITA' 오늘 정말 가는 걸까..... .... 아! 집시 여인이여.... 기분도 가라앉았고 해서 주인아주머니와 민박집 사람들과 같이 '포르테 포르타'라는 벼룩시장에 가는 길이다. 어차피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