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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미술관 2

제주도 Jeju island [2011.9.17]

제주도 가는 배 이야기 배는 참 근사한 탈 것이다. 유닛 당 그 어느 탈 것도 선박처럼 사람과 화물을 한꺼번에 실어 나르진 못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됐고, 효율적이고, 경이로운 장거리 교통수단이 바로 배가 아닐까 싶다. 인류의 조상이 망망대해를 건너 태평양에 산재한 작은 섬 곳곳에 정착할때도 배를 이용했고 대항해시대에 전세계를 누비던 상인과 탐험가들도 작은 범선에 의지한채 대서양과 태평양을 건넜다. 생각해보면 정말 기가 막히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건널때 탄 배는 요즘의 선박과 비교하면 말그대로 돛단배에 불과한데 말이다. 대서양을 넘나들며 식민지를 일군 정복자들의 용기는 어디서 나온 것일까. 바다라는 동경과 두려움의 세상 속으로 둥실 떠가는 배이기에 망망대해 수평선에 걸쳐있는 배 또한 동경과 호기심..

이중섭의 아내, 2014

이중섭의 아내 …소중하고 또 소중한 나의 사랑… 1941년, 야마모토 마사코는 재학 중이던 문화학원의 복도에서 붓을 씻다가 선배인 이중섭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이후 1945년 3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때, 마사코는 오로지 중섭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가고 그 해 5월 지금의 북한땅인 원산에서 전통혼례를 올리며 부부가 된다.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절을 보내는 것도 잠시. 6.25 전쟁 등으로 인한 가난과 건강 악화로 인해 마사코는 아이들과 일본으로 돌아가고 되고, 홀로 한국에 남은 중섭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편지로 대신 전달하지만, 다시 모여 살고픈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2013년 5월- 90세가 넘은 이중섭의 아내가 휠체어를 타고 여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