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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3

변산반도 [2011.6.12]

운전을 하다보면 내 마음대로 어떤 공간 속을 달려 나가는 그 기분이 무척이나 좋지만... 또 그리고 왼쪽 팔꿈치를 차창에 받쳐 머리를 괴고 느긋이 핸들을 돌리는 느낌도 좋지만... 역시 운전은 다른사람이 해주고 나는 조수석에 편안히 다리를 꼬고 삐딱하게 기대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편이 훨씬 좋다. 구름은 없지만 뿌옇게 흐린 날. 지평선이 보이는 드넓은 들판을 달리자니 방향을 잃어버릴 만큼 몽롱해진다. 사방이 탁 트인 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다가 낯선 거리와 도시의 이정표를 따라 달리고 커다란 가로수가 도열한 운치있는 시골길이 나오고 ....그렇게 달린다. 한....3시간 달렸나? .... .... 내소사로 접어드는 전나무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아름다운 길 중 하나란다. 시원시원하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그렇..

선유도 [2003.6.15]

a.m. 8:40 아침에 눈을 떠보니 촉촉하게 비가 내리고 있었다. 조그만 섬이라 그런지 내리는 비도 조용히 떨어지고 있었다. 선유2구 마을에는 작은 교회가 있는데 마침 일요일 아침 예배를 하러 섬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고 있었다. 이렇게 조그만 섬에도 교회가 있는거 보면 참 신기하다.... 교회옆에 선유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데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폐교된걸로 들었는데 아무튼 아담한 운동장에 노란 건물의 이쁜 교정이 참 인상적이었다. 11시 30분 첫 배 타기 전에 망주봉 뒤 새터까지 자전거 타고 아침 해변을 달렸다. 자전거가 조금 낡아서 엉덩이가 아팠지만 뒤로뒤로 지나가는 배경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드문 드문 보이는 작은 섬들과 촉촉한 해안을 배경으로 10여분 정도 자전..

선유도 [2003.6.14]

[03. 6. 14] 선유도라는 곳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건 아니다. 아니 어쩌면 어디서 들었지만 내가 그냥 가볍게 흘렸는지도 모른다. 그만큼 섬이라는 곳은 숙명적으로 사람들에게 쉽게 제 존재를 들어내지 않는 것 같다. 섬.... 그래서 섬은 더 매력적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섬을 찾는다. 일상의 괴로움으로부터 저 멀리 달아나고 싶을 때, 복잡한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지고 싶을 때... 사람들은 섬의 손짓에 홀려 버리는 듯 하다. p.m. 12:30 비린 바다냄새가 가득한 군산에 도착했다. 대전에서 전주를 거쳐 제법 먼 거리를 달려와서인지 항구도시 특유의 비린내와 스산함이 더 야릇하게 느껴졌다. 날씨도 약간 흐렸고....... 군산은 일제시대 때 번성한 항구도시지만 지금은 거의 정체된 도시로 알고 있다.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