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3. 土 시간이 얼마쯤 지났을까? 컴파트먼트 안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린이 '우디네'에서 내릴 때 작별인사를 한 뒤로 도무지 잠이 들지 않는다. 눈꺼풀은 자꾸 감기는데 흔들리는 열차소리만 점점 크게 들릴 뿐.... 몸이 공중에 붕 뜬 것 같다. .. 6시 30분.... 어느 이름 모를 역에서 사람들이 모두 다 내리고 컴파트먼트 안에 혼자 덩그라니 남겨졌다. 밀려오는 졸음 때문에 모든게 아련하다. '후.....정말 자고 싶다....' 좌석을 눕혀서 침대를 만들어 배낭을 베고 누워서 잠을 청했다. 베네치아까지는 아직 두 시간정도 남았으니까 한 숨 잘 수 있을 것 같다. .... 바람 빠진 튜브처럼 몸이 축 늘어진다. .. . 바다를 가로질러 베네치아로.. 인기척에 눈을 떠보니 왠 할아버지가 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