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25. 月 아침 8시 10분.... 피렌체로 가는 열차는 산타루치아 역에서 8시 34분에 출발한다. 20분이 채 안 남았다. '이런....!!' 부시시 일어나 고양이 세수를 하고 주섬 주섬 짐을 꾸렸다. 어제 밤에 대충 짐을 싸 두긴했지만 비몽사몽 정신이 없다. 아름다운 베네치아의 밤을 함께했던 누나, 형들과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고 눅룩한 아침 공기를 머금은 베네치아의 좁은 골목길을 달려 산타루치아 역으로 향하는 사이 시계는 이미 30분을 넘어 섰다. 챠오, 베네치아!! 부랴부랴 역에 도착했지만 간발의 차이로 피렌체 행 열차가 떠나 버렸다. 눈 앞에서 서서히 멀어지는 열차의 뒷모습을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깝게 쳐다봤다. '으으....안돼~ 거기 서~ 저거 놓치면 다음 열차까지 한참을 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