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한 장마도 지나가고 여름도 이제 종반에 다다랐지만 내리쬐는 햇살이 여전히 뜨겁다. 그래도 한여름을 에어컨 밑에서 보낸다는건 너무나 재미없는 발상이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여름은 그리 많지가 않다. 어릴적에는 기껏해야 부모님 손잡고 여기저기 해수욕장이나 계곡으로 끌려다니며 삼겹살이나 구워먹다 왔을 것이고, 조금 머리가 컸을땐 한여름을 학교나 도서관에서 책이랑 씨름하며 보내기 십상이다. 아니면 사회생활 하느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하면서 피곤한 여름을 보내기 마련이고.. 올 여름을 보내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한다. 그래서 가는 여름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었다. 늦기 전에.... a.m. 11:30 동대구고속터미널은 버스회사노선별로 터미널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버스 타기가 조금 번거롭다. ..